빌 게이츠의 차세대 원전 '나트륨' 2024년 첫삽

美 와이오밍주에 짓기로 확정
25만가구 사용하는 전력 생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친환경 원자로 기업이 첫 차세대 원전을 미국 와이오밍주에 2024년부터 짓기로 최종 확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츠가 원자력 업체 테라파워는 16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와이오밍주 소도시 케머러에 345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전(SMR) '나트륨'을 짓겠다고 밝혔다. 2024년 착공할 예정이며 완성되면 약 25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전망이다. 동시에 약 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정된다.

게이츠는 지난 6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와 의기투합해 SMR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케머러는 석탄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이고 2025년이면 해당 발전소가 문을 닫는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 회사의 혁신적 기술이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이루고 와이오밍에 보수가 높은 새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지속적이고 신뢰할 만한 전력 생산을 보장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전은 나트륨 냉각고속로(SFR) 방식이다. 기존 경수로 및 중수로와 달리 고속 중성자를 이용해 핵분열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할 때 생성된 증기로 전기를 생산한다.

르베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쓰나미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언급하며 신형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트륨은 긴급 상황이 벌어졌을 때 발전소 복원을 위해 외부 전원이나 펌프, 추가 장비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트륨을 이용한 냉각 방식이 긴급 상황에서 발전소를 신속히 폐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AP는 신형 원자로가 최대출력 1000㎿ 이상인 일반 원전보다 성능이 좋고 안전하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찬성론이 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나트륨 냉각이 물을 이용한 냉각보다 이점이 없다는 회의론도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