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드 코로나, 성급했나"…접종률 90% 아일랜드 다시 봉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8 08:13

수정 2021.11.23 16:02

아일랜드 "나이트클럽과 술집 자정까지...재택근무"
네덜란드·덴마크 "신규확진자 폭증으로 방역 규제 재도입"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동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출구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동물원을 찾은 시민들이 출구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선언한 국가들이 속속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오는 18일 재봉쇄에 들어간다. 이날 마이클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18일부터 술집과 나이트클럽, 레스토랑은 자정까지 문을 닫아야 하고 모든 근로자들은 원칙적으로 전원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출입하려면 백신접종 완료 기록을 제시해야 한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5일간 자가격리와 항원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다만 학교는 대면학습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달 22일 통행금지를 해제하고 근로자들에게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라고 촉구한지 한 달도 채 안 돼 다시 방역 규제를 강화한 것이다.

마틴 총리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환자 수가 늘어나게 되면 세상의 어떤 의료 시스템도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덴마크는 두 달 만에 위드코로나를 철회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사진은 덴마크가 위드코로나를 실시 중이던 2021년 9월11일 코펜하겐 파켄 경기장에서 열린 밴드 'The Minds of 99'의 공연 당시 관중 모습.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뉴스1
덴마크는 두 달 만에 위드코로나를 철회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사진은 덴마크가 위드코로나를 실시 중이던 2021년 9월11일 코펜하겐 파켄 경기장에서 열린 밴드 'The Minds of 99'의 공연 당시 관중 모습.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뉴스1
아일랜드는 12세 이상 인구의 89%가 2차 접종을 끝내 백신 접종률이 전세계 상위권이다. 하지만 16일 아일랜드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4407명을 기록했다. 아일랜드 인구는 약 600만명이다.

아일랜드는 기저질환자와 50세 이상 국민에 대해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접종할 예정이다.

아일랜드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들 또한 방역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전 세계 신규 감염 사례 가운데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90만 명이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역대 최악의 코로나19 대유행 속 확산을 늦추기 위해 3주간 마트, 유흥시설, 식당 등의 영업 단축과 재택근무 권고 등 방역 규제를 재도입한 상황이다. 네덜란드에서는 16일 2만16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덴마크도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지 채 두 달도 안 돼 다시 백신 접종 증명서 '코로나 패스'를 도입하는 등 통제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덴마크는 작년 말 3차 대유행에 광범위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백신 완전 접종률이 70%를 넘어서면서 지난 9월 거의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하지만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300명 수준으로 치솟자 비상이 걸렸다.
덴마크의 인구 규모가 580만명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