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칫솔 시장 2027년까지 9.5%씩 성장
하지만 아직 기능 아쉽고 선택폭 좁아
환경 관심 덜한 소비자도 끌어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아직 기능 아쉽고 선택폭 좁아
환경 관심 덜한 소비자도 끌어들일 수 있을까
친환경 바람 타고 성장 중인 대나무 칫솔 시장
[파이낸셜뉴스] 미국 치과의사협회는 칫솔을 3~4개월마다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4개의 칫솔을 쓴다고 가정하면, 80세까지 사용하는 칫솔의 개수는 320개다. 전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칫솔의 개수는 연간 230억 개가 넘는다.
막대한 플라스틱 칫솔 쓰레기를 줄이려는 대안 중 하나가 대나무 칫솔이다.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나무 칫솔 판매량도 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대나무 칫솔 시장은 2019년 2350만 달러(약 278억)에서 2020년에는 2540만 달러(약 300억)로 증가했다. 2027년까지 연간 9.5%씩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친환경 제품으로서 대나무 칫솔이 가진 장점은 분명하다. 대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화학 비료 없이도 잘 큰다. 생산부터 자원이 적게 들어가는 친환경적 원료다.
또한 쓰레기가 됐을 때에도 플라스틱 보다 환경을 덜 오염시킨다. 수백 년간 썩지 않는 플라스틱보다 대나무는 잘 썩고, 소각하는 경우라도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니..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소비자 입장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첫째, 대나무 특성상 칫솔 표면이 거칠다. 문제없이 사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피부가 연약한 경우 칫솔이 닿는 입술 가장자리나 입안 피부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다.
거친 표면 문제는 대나무 칫솔의 대표적인 단점으로 손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의 한 대나무 칫솔 판매 업체는 열과 압력을 이용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특허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둘째, 습기에 약하다. 플라스틱이 여러 생활용품의 재료로 선택받는 이유는 내구성 덕분이다. 그러나 대나무는 플라스틱과 달리 습기에 약한 탓에 사용에 제약이 따른다. 칫솔 사용 후 잘 건조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필 수 있다.
대나무 칫솔에 곰팡이가 피는 걸 막으려면 사용 후 건조를 철저히 하거나, 칫솔대에 습기 방지 코팅이 된 제품인지 살펴보고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셋째, 선택할 수 있는 칫솔모의 종류가 적다. 칫솔은 치아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만큼 칫솔모의 성능이 중요하다. 판매 중인 대나무 칫솔의 모는 대부분 미세모다. 하지만 미세모라는 것 외에 개인의 치아, 잇몸 상태에 맞춰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실제 사용해 본 제품 역시 모가 한 종류만 판매되고 있었다.
모가 짧거나, 길거나, 뻣뻣하거나 불편함이 있어도 선택할 수 있는 모 종류가 거의 없다. 소비자로서는 친환경 소비를 위해 기능적인 불만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대나무 칫솔 시장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가치 소비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이들까지 소비자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칫솔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을 보완하고, 제품 종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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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nnews.com 양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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