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최다…2단계 완화 불투명
방역지표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리면서 일상회복 2단계 진입시기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로 치솟고, 위중증 환자는 이틀 연속 500명을 넘어 병상 부족 우려가 고조되는 등 불안한 위드코로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국내 3272명, 해외유입 20명 등 총 3292명이다. 전날 대비 105명 증가한 규모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기존 최대치는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9월 25일 3273명이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뚜렷하다. 서울 1423명, 인천 195명, 경기 965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25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국내 기준 신규 확진자 수도 2514명으로 2000명대 중반으로 들어섰다.
일상회복 3주차 만에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506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섰다. 사망자 수도 29명 증가해 누적 사망자는 3187명으로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병상 가동률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대치인 522명을 기록했던 지난 17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어섰고, 수도권 기준으로도 78.2%에 달한다. 의료대응의 한계선인 75%를 초과한 수치다. 하지만 전국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3.8%로 서킷브레이커(비상계획) 발동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증가는 일상회복 과정에서 예측했고, 현재 유행도 예상 범위 내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전국 기준으로는 여유가 있어 일상회복 중단 등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기자설명회에서 "방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아직 비상계획을 발동하거나 과거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복귀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상황 악화로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가 내달 중순쯤으로 예상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2단계의 연착륙 시도가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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