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리빙 푸드

황교익, 교촌치킨 가격 인상에 "작고 비싼 치킨으로 재벌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9 05:10

수정 2021.11.19 10:09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이혜진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이혜진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국내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오는 22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원 시대가 된 데 대해 “한국 육계회사와 치킨회사는 30여년간 소비자에게 작고 비싼 치킨을 먹여 재벌이 됐다”고 비판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가 열렸다. 1인 1닭에 2만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각국 사정이 다르나 닭은 소, 돼지에 비해 한참 싸야 정상”이라며 “겨우 닭튀김에 1인이 2만원을 지불한다는 것은 한국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너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킨 가격은 충분히 내릴 수 있다”며 “시민은 요구하고 정부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육계와 치킨 업체들이 연합을 해 전개한 마케팅이 있다. 신문과 방송, 인터넷 언론, 블로그, 유튜브, 댓글 등 모든 매체가 동원됐다”며 △한국인은 영계를 좋아해 △치킨은 10호 닭이 제일 맛있다 △외국인도 (이 작은) 한국 치킨을 맛있어해 △1인 1닭의 시대가 왔다 등의 순으로 마케팅이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10호 닭은 도계해 1kg짜리로, 30일 키운다. 요즘은 8~9호 닭이 대세라고 하는데, 뼈 포함해서 800~900g 나간다”며 “다리뼈를 잡고 꺾으면 가볍게 톡 부러진다. 병아리이고 1인1닭도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육계의 경우) 전세계가 3kg 내외이다. 한국만 1.5kg(생닭 기준. 도계하면 10호)”라며 “3kg 닭이 무게당 단가가 싸다. 1.5kg로 키우면 병아리와 사료가 더 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계 회사가 농가에 병아리와 사료를 더 파니까 이득”이라며 “치킨 회사는 닭을 마리당 파니까 작은 닭일수록 마리당 단가가 내려가서 이득”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황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 프랜차이즈 치킨이 정말 특이하다. 프랜차이즈 치킨이 브랜드 치킨 대접을 받으며 독립 점포 치킨에 비해 한참 비싸다”며 “닭과 기타 부재료, 맛에서 특별난 차별점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30여년 한국 치킨 프랜차이즈 역사에서 얻어낸 것은 본사만 재벌이 됐다는 사실뿐”이라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