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강북서, 전화금융사기 중계기 운영한 일당 검거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9 09:00

수정 2021.11.19 10:01


전화금융사기 일당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휴대전화기 등 물품 /사진=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전화금융사기 일당 검거 과정에서 압수한 휴대전화기 등 물품 /사진=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국제 전화번호를 국내 전화번호로 조작해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을 돕고 17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9일 국제전화번호를 국내전화번호로 조작해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범행을 도와 17억원 상당을 편취한 일당 14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2개월간 제주, 부산, 대전 등으로 추적해 피의자 1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전국 일원에 모텔방 등을 얻어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범행을 위해 발신하는 국제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이동전화번호로 조작해 발신할 수 있도록 변조하는 중계기 등을 설치해 이들의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대출을 해줄 것처럼 속이거나, 악성 앱을 설치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피해자 55명으로부터 약 17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 8월 한 모텔 업주로부터 "모텔방에 휴대전화기가 많이 설치돼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발신번호 조작용 휴대전화 48대를 압수한 뒤 이를 설치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후 피의자 조사를 통해 중국 전화금융사기 조직으로부터 돈을 받고 중계기 등을 유통하거나 이를 설치·운용하고, 피해자들이 대포통장으로 입금한 피해금을 인출해 보내준 공범들을 특정해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서울·경기·부산·대전·천안 지역의 원룸텔·고시원·오피스텔 등을 타인 명의로 임차해 불법 중계기나 발신번호 조작용 휴대전화 144대를 설치하고, 한 달 주기로 장소를 이동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려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중 2명은 필로폰 투약 혐의가 밝혀져 필로폰 1.01g 가량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별다른 의심 없이 받게 되는 '010'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 번호도 발신 번호가 조작된 전화금융사기 전화일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하고, 통화내용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가까운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피의자 중 일부는 '고액알바', 재택알바' 등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돼 비교적 쉬운 일에 고수익을 보장하는 광고에 각별한 주의를 요망한다"고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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