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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라라랜드' 만든 美제작사 9200억에 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19 13:57

수정 2021.11.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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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엔터 그룹 산하 ‘엔데버 콘텐트’ 인수
이재현 회장의 4대 성장엔진 투자 발표의 일환
양사 IP 기획 제작 역량부터 채널유통까지 확보
강대표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 도약 목표"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CJ ENM이 영화 '라라랜드'의 제작사를 인수했다. 이번 투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3일 발표한 '2023 중기비전' 발표의 일환이다. 당시 이 회장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 엔진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CJ ENM은 전세계 대중문화 중심인 미국에서 글로벌 제작기지를 마련하고 기획·제작 역량은 물론 전세계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까지 확보하게 됐다.

■라라랜드·콜바이유어네임 만든 제작사
CJ ENM은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데버그룹홀딩스(엔데버)' 산하의 제작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CJ ENM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엔데버 콘텐트사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의결했다. '엔데버 콘텐트'의 기업 가치는 8억5000만달러(한화 약 1조원)로 책정됐다. 인수 이후 안정적인 사업 운영 및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남은 지분은 기존 대주주인 엔데버가 보유한다.

엔데버 콘텐트의 공동 대표인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테일러) 등 주요 경영진 및 핵심 인력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엔데버는 드웨인 존슨, 마크 월버그 등 전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 및 스포츠 스타를 비롯해 7000명 이상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약 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엔데버가 설립한 '엔데버 콘텐트'는 영화 '라라랜드', '콜미바이유어네임' 등을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전 세계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들의 투자 및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한 미국 유력 콘텐츠 제작사다.

유럽, 남미 등 전세계 19개 국가에 글로벌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마, 영화의 기획부터 제작·유통까지 자체 프로덕션 시스템과 폭넓은 탤런트/크리에이터 네트워크 및 유통망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를 기반으로 설립 이후 단기간내 HBO, BBC 등 각국의 대표 방송 채널과 넷플릭스, 애플TV+, 아마존프라임 등 글로벌 OTT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유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게 CJ ENM측 설명이다.

엔데버 콘텐트는 미국 에미,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등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시상식에서 총 180회 이상 수상 또는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작을 앞두거나 기획개발이 진행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만 해도 300여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사업 최대 규모 M&A…글로벌 플레이어 자리매김
CJ ENM의 이번 인수합병은 문화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앞서 CJ그룹은 4대 성장엔진 중 컬처 분야에서 글로벌 가속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J ENM은 이번 대형 스튜디오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플레이어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CJ ENM은 이번 인수로 제작은 물론 글로벌 OTT 및 채널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CJ ENM의 지식재산권(IP)을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사업에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오리지널 IP 확보와 이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엔데버 콘텐트가 확보한 IP를 CJ ENM이 전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IP 유통은 물론 사업모델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하다.

특히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글로벌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D, 작가 등 크리에이터 풀이 넓어진 점도 긍정적이다. CJ EMN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양사의 크리에티터들이 협업해 글로벌향 콘텐츠를 양산하는 제작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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