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롤스로이스가 자체 개발한 전기 항공기가 최고 시속 623km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이에따라 자사의 전기항공기사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항공기' 타이틀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 항공기"
CNBC,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롤스로이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혁신정신(Spirit of Innovation)'이라는 이름을 붙이 자사 전기 항공기가 "전기 항공기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롤스로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항공기 타이틀을 공식화하기 위해 국제항공연맹(FAI)에 관련 자료들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 속도 시속 555.9km로 3km 이상 비행했고, 15km 비행 구간에서는 시속 532.1km에 도달했으며, 202초만에 3000m를 상승했다는 기록을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행 중 시속 623km까지 도달했다고 롤스로이스는 밝혔다.
롤스로이스의 전기항공기 개발에는 독일 자동차 업체 메르세데스벤츠 산하의 야자(YASA) 등이 참여했고, 영국 정부도 항공기술연구소(ATI)와 협력해 50% 자금을 댔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혁신정신'은 400kw 전기 동력발생장치를 통해 난다. 이 전기 항공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항공역사상 가장 강력한 배터리라고 롤스로이스는 주장했다.
혁신정신은 9월 첫 비행에 나서 영국 상공을 약 15분간 날았다.
롤스로이스는 현재 독일 BMW 산하로 편입된 자동차 회사 롤스로이스 자동차와는 별개 회사다. 하나로 시작했지만 자동차와 항공기 엔진 부문이 일찌감치 분리됐다.
■ 친환경 항공기 개발은 지상과제
친환경 항공기 개발은 항공업계가 당면한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다. 지금의 화석연료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 또는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로 나아가기 위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화석연료 항공기는 온실가스 배출 최대 주범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세계야생기금(WWF)은 항공여행을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탄소집약적 행동"이라고 묘사할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항공기들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CO2)는 지난 20년간 급속히 증가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약 10억t에 육박했다. 전세계 화석연료 내연기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CO2 총량의 약 2.8% 수준이다.
이때문에 지난 수년간 많은 업체들이 탄소배출이 적거나 아예 없는 항공기 개발에 매진했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과 영국 합작사인 제로에이비아가 영국에서 6인승 수소항공기 첫비행에 성공했다.
같은 달 에어버스는 수소 연료전지 항공기 개념 3종에 관한 세부안을 내놨다. 2035년부터 취역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대형 민간 항공사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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