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이든, 내년 봄 아시아 순방 나서나… 日언론 "쿼드 참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1 17:51

수정 2021.11.21 17:51

중국 뺀 쿼드 정상회의로 결속
회의 참석후 방한 가능성도
79세 생일 맞은 바이든
2024년 대선 출마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74회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서 '땅콩버터'라는 이름이 붙은 칠면조를 사면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74회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식에서 '땅콩버터'라는 이름이 붙은 칠면조를 사면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내년 2월 개최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봄에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 순방에 나설 전망이다. 해당 방문은 중국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인근 미 동맹국과 결속을 강화할 경우 적지 않은 외교적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21일 미국과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 협의체 '쿼드(Quad)'의 2차 정상회의가 내년 봄에 일본에서 열린다며 바이든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을 전후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내년 3월로 예정된 한국 대선 일정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인도태평양의 안보 향상을 도모하는 쿼드는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 협의체로 알려져 있다. 쿼드 정상들은 지난 3월에 화상으로 회담을 열었고 지난 9월에는 미 워싱턴DC에 모여 첫 번째 대면 회담을 진행했다. 당시 정상들은 대면 회의를 주기적으로 열기로 약속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서 쿼드 회의를 언급했다. 그는 "일본이 내년에 주최하기로 합의했다. 지금까지 약속을 착실히 실행하고 새로운 분야에서 협력도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다음은 어디서 언제 할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매년 개최하는 방침 아래 지금부터 구체적으로 (일정을) 채워넣게 된다"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2일 보도에서 일본 정부가 2차 쿼드 정상회의를 내년 봄에 주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다른 회원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캠벨의 발언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내년 봄에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며 바이든도 일본에 방문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이 내년 봄에 일본에 도착할 경우 첫 방일이자 동아시아 3국 가운데 가장 먼저 방문하는 셈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내년에 일본에서 다른 쿼드 관련 회의도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20일(현지시간) 79세 생일 맞이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생일 당일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이 이달 열렸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가뜩이나 고령으로 재선 출마가 불안정한 바이든은 이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41%까지 내려가 출마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바이든은 지난 3월 말 기자회견에서도 재선에 나가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이번 발언으로 재선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모금 행사에 참여했던 에드 렌덜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바이든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그가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만약 그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없다고 느낀다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백악관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바이든의 생일 전날인 19일에 건강 검진 결과 요약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바이든이 대통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에 적합한 78세의 건강한 남성"이라고 말했다. 오코너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걸음걸이가 이전보다 경직돼 있고, 헛기침 빈도가 늘고 더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바이든은 검진 직후 기자회견에서 "몸상태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바이든의 측근으로 알려진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은 "내가 그로부터 들은 유일한 것은 그가 다시 출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든의 다른 측근은 "바이든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출마할 계획을 말했으며 우리는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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