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유럽, 백신 패스 반대 시위 폭력적 양상 보여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2 07:36

수정 2021.11.22 07:36

코로나19 관련 규제에 반대하는 벨기에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빌딩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코로나19 관련 규제에 반대하는 벨기에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빌딩 부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유럽에서 코로나19 규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면서 폭력적인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시민 수만명이 유럽연합(EU) 본부를 향해 행진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진압하는 경찰과 충돌했으며 네덜란드 등 다른 국가에서도 백신 패스 등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고 보도했다.

브뤼셀에서는 시민 약 3만5000여명이 돌을 던지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이들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했다.

네덜란드에서도 헤이그와 로테르담 등지에서 주말동안 봉쇄령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돌과 폭죽을 던지고 길거리에 세워진 자전거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는 카리브해의 영토인 과달루페섬에서 백신 패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거리의 상점과 업소들이 약탈하고 방화를 하자 경찰 20여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는 시민들이 “자유”라고 써진 깃발을 들고 새로운 록다운과 내년 2월까지 백신 의무 접종에 반대하면서 “저항”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스트리아는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백신 접종 의무화를 도입했다.

이밖에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에서도 시민 수천명이 거리로 나왔다고 BBC는 전했다.

최근 유럽의 시위 확산은 주로 식당이나 술집 등 출입시 요구되는 백신 패스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벨기에 당국은 백신 패스를 보여야 식당 등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할 뿐만 아니라 마스크 착용도 강화시켰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담당 국장는 통제강화를 하지 않는다면 내년 봄까지 대륙에서 50만명 이상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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