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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옹고집 쿠에바스 한국서 부친상, 선수들 진심 조문에 변하더라"

뉴스1

입력 2021.11.22 10:07

수정 2021.11.22 10:09

지난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4대2로 승리한 뒤 이강철 감독이 승리투수 쿠에바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4대2로 승리한 뒤 이강철 감독이 승리투수 쿠에바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4연승으로 이끌며 2021프로야구 챔피언 자리에 올려 놓은 이강철 감독은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의 태도 변화가 우승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따낸 쿠에바스와 얽힌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2019시즌부터 KT 선발진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지난달 28일 NC다이노스전 선발에 이어 이틀만에 삼성과 1위 결정전에 등판,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에 1-0승을 선물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14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7⅔이닝 동안 7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했다. KT는 쿠에바스 역투에 힘입어 4-2승, 시리즈 전체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쿠에바스와 2019년 KT 입단 동기인 이 감독은 "구종이나 구위가 너무 좋지만 일방적으로 자기 생각대로 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를 해결하면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해 면담도 하고 채찍도 주고 당근도 주면서 3년간 싸워왔다"고 했다.


포수의 사인을 무시하기 일쑤였던 쿠에바스의 태도가 바뀐 결정적 계기에 대해 이 감독은 "부친상이 좀 컸던 것 같다"며 "(지난 8월 25일) 아버님이 코로나로 돌아가신 뒤 좀 성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나라는 상을 당하면 예의가 각별하지 않는가, 구단과 선수단의 모든 사람들이 진심으로 다가갔다"며 이에 쿠에바스가 큰 감동을 받았고 "그것이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쿠에바스의 부친인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리온(59)씨는 지난 7월 11일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인천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8월 25일 밤 임종했다.

KT는 8월 18일부터 쿠에바스를 전력에서 제외, 부친을 간호하도록 했으며 부친 사망 뒤 전 선수단이 3일간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수원 구장안에 분향소까지 마련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이 감독은 이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쿠에바스가 한국시리즈 우승 후 "너무 좋다, 너무 너무 고맙다라는 말만 하더라"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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