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라는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이 대표의 행위는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없는 것’ 취급하는 대국민 가스라이팅”이라고 비판했다.
강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페미니즘 몰아내자’ 글을 공유하더니 이제 국민의힘 이 대표는 ‘이대남’ 표를 민주당에게 빼앗길까 조급한가 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교제살인은 실제로 가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남성이고 피해자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이다. 젠더폭력에서 '젠더'를 지우면 사안을 바로 볼 수 없다”며 “여성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남혐’이 아니다. 여성들이 겪는 폭력의 현실을 지우는 것, 이 대표가 하고 계신 것이 ‘여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들은 살해당하고 폭행당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안티페미 여론을 '청년의 목소리'로 호도하며 따라가기 바쁘다. 여성 청년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는 거대양당으로부터 외면당했다”며 “여성 청년들은 성폭력·성차별·경력단절 없는 미래를 꿈꿀 권리가 있다. 오늘의 내 삶이 평등하고 안전하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성 청년들에게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걱정 없는 삶이 필요합니다. 성범죄 목적으로 주거침입을 시도해도, 고작 몇 개월에서 1년 형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며 “화려한 보안장치가 마련된 집에 살 만큼 여유롭지 않아도 안전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부터 안심하고 지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여성 청년들에게 ‘동아제약 사건’ 우려 없이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도 여자라는 이유로 불합격 통지를 받는 일은 이제는 없어야 한다”며 “ 사기업에 취업이 안 되니 공무원 직군에 여성들이 몰리고, 공무원은 성별할당제도가 있어 남성들이 혜택을 보고 정작 사기업에는 여성들이 취업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여성고용률과 성별임금격차 공시제를 도입하고, 블라인드채용제를 사기업까지 확대하며 채용 성차별에 대한 규제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여성 청년들에게는 ‘남양유업 사태’ 없는 미래가 필요하다. 저출생을 해결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여성의 현실을 바꾸는 것”이라며 “‘반페미’ 자처하며 입씨름하는 것보다 청년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정치의 우선순위이다. 젠더 갈등의 해결책은 안티페미니즘이 아니라 성평등”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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