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연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과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으로 구성됐다. 첫 연주곡인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은 도입 부분의 짧고 강렬한 악상에서 빠른 템포가 인상적이며, 잉글리시 호른의 독특한 음색이 특징인 곡이다. 오페라의 1막에서는 탬버린 소리와 플루트의 소용돌이 음형이 이탈리아 민속춤인 살타렐로로 이어진다. 2막에서는 바순이 곡을 이끌고 악곡 끝에서는 금관악기와 탬버린의 음색이 격렬히 부딪히며 마치 콜로나 광장에서 흥겨운 사육제가 눈앞에 펼쳐지듯 묘사된다.
공연의 대미는 다섯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이 장식한다. 시종일관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전하는 곡으로 특히 3악장부터 5악장까지는 악장 간 중단 없이 연속적으로 연주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강렬한 춤곡이 전개되면서 쇼스타코비치의 광란적이고 파괴적인 유머가 관객들에게 전해진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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