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부, '동네단위 로컬유통망' 구축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2 21:22

수정 2021.11.22 21:22

22일 경기 시흥 월곶포구 일대에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이 '동네단위 로컬유통망' 구축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규=수습기자
22일 경기 시흥 월곶포구 일대에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왼쪽 여섯 번째)이 '동네단위 로컬유통망' 구축을 기념하는 행사에 참석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규=수습기자

[파이낸셜뉴스]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 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구축한다. 지역 소상공인이 경제성장의 주체로 자립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다만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품질, 홍보 등과 관련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기부는 22일 경기 시흥 월곶포구 일대에서 ‘동네단위 로컬유통망’ 시범구축 사업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권칠승 중기부 장관, 임병택 시흥시장, 모종린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장 등을 비롯해 복수의 지역상권 관계자가 참석했다.


권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이번 사업을 "지역 내 생산자·동네상점·소비자를 연결하고자 만든 유통채널"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업효과에 대해 "생산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동네상점은 경쟁력 있는 상품과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소비자는 지역 소상공인의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지로 선정된 시흥시에는 국비 10억원과 지방비 5000억원이 투입된다.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역상권 성장도모
로컬유통망 정책은 소상공인을 매개로 지역사회에서 구성원이 참여하는 유통채널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방식은 동네단위 유통망에서 소비자가 앱(APP)을 통해 상품 주문→생산자가 주문에 따라 동네상점에 납품→소비자가 상품을 회수하는 순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생산자와 소비자는 '동네상점'을 매개로 연결된다. 동네상점은 지역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을 일컫는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된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 개설된다. 생산자에게는 판로 창구룰 제공하고 지역민에게는 요리교실 등 소통 창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기부는 동네상점이 지역화폐 제도와 연동된 상품결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거래대금을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순환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번 정책의 목적은 지역 소상공인이 온라인 플랫폼 거래에 참여해 지역상권을 살리도록 하는 데 있다. 조주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개별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데 집중했던 여타 중기부 정책과 달리, 이번 정책은 지역구성원 사이 유통채널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소상공인으로 하여금 지역 내 상품 생산자와 소비자를 소통하게 만드는 역할을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중기부 관계자는 지역 유통채널에 대해 "기존 온라인 플랫폼은 공산품 유통에서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농수산물 등 신선품 유통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신선품 만큼은 지역 생산자가 조달하면 이를 지역 소상공인이 유통한다면 소비자에게도 메리트가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22일 경기 시흥 월곶포구 일대에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동네단위 로컬유통망' 구축 기념식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규 수습기자
22일 경기 시흥 월곶포구 일대에서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동네단위 로컬유통망' 구축 기념식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규 수습기자

■소상공인 온라인 플랫폼 필요성에 공감
이날 행사에서는 동네 상권 활성화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양질의 상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맘카페('안산시흥맘모여라')를 운영하는 박소영씨는 "소비자가 로컬제품을 '사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상품의 품질관리와 함께 홍보 역시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농협 관계자들은 지역농산물 브랜드에 대한 홍보 필요성을 주문했다. 함병은 북시흥농협 조합장은 "시흥시에만 복수의 농수산물 브랜드가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지역민이 태반이다"라며 토로했다.

소상공인이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주장도 있었다. 서성원 훈훈수산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응하려면 비용이 적잖게 발생한다. 더욱이 온라인에 친숙하지 못한 이들은 상품판매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로컬유통망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유통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장진호 동네티콘 대표는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에서 파스타 재료를 팔고 있는 친구가 있다. 경험이 부족한 20대이다보니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플래폼이 있어야 보다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중기부 관계자도 "앞으로 중기부는 소상공인이 현상유지를 넘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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