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산하 음식배달 업체인 우버잇츠를 통해 캐나다에서 대마초도 배달하기로 했다. 차량공유·배달 사업부문에서 대마초를 배달해주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자사의 우버잇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마리화나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주는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와 수도인 오타와가 있는 곳이다.
우버는 우버잇츠 앱에 만들어진 대마초 항목을 통해 온타리오 주민들이 대마초를 구입하면 이를 1시간 안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마초는 우버가 직접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온타리오에 50여개 판매소를 운영하고 있는 '도쿄스모크'라는 토론토 업체가 담당한다. 성인 인증 등을 거쳐 우버잇츠 앱을 통해 이곳에서 대마초를 구입하면 우버가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우버는 미국에서도 대마초 배달 사업이 가능해질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CNBC와 인터뷰에서 "미 연방법이 대마초를 합법화하면" 미국에서도 분명히 대마초 배달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버는 대마초 사업 진출을 암시장 거래를 막아주는 방법이라며 정당화하고 있다.
또 매장에서 대마초를 피운 뒤 집으로 운전해서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포함한 이른바 약물중독운전(DUI) 위험도 낮춰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로 안전 증진'에 자사의 대마초 배달 사업이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대 시장이 될 미국내 대마초 배달로 사업을 확장하려면 많은 장애물들을 헤쳐 나가야 한다.
특히 지급결제가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한다. 현재 미 연방법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어서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신용카드로 대마초를 구입할 수 없다. 일부 주에서 오락용 대마초를 합법화하고 있지만 신용카드 구매는 어렵다.
우버는 난관 돌파를 위해 자체 온라인 지급결제 전문가팀이 은행, 지급결제 대행사들과 협력해 지급결제 수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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