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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가공육 해외수출 박차… 전문 제조능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3 16:59

수정 2021.11.23 17:39

식품업계, 가공육 해외수출 박차… 전문 제조능력 강화
(위쪽부터)동원F&B가 일본에 수출하는 '리챔'과 롯데푸드가 필리핀에 수출하는 '치킨 런천미트'
(위쪽부터)동원F&B가 일본에 수출하는 '리챔'과 롯데푸드가 필리핀에 수출하는 '치킨 런천미트'
국내 식품기업들이 육가공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간편식 및 캠핑 문화 확산 등으로 가공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전망이 밝아진 때문이다. 우수한 품질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최근 대상델리하임을 새로 설립했다. 대상델리하임은 기존 대상의 육가공사업부 조직과 생산공장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대상은 '우리팜' '잇츠팜' 등의 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육가공 전문 제조 경쟁력 확보 및 사업 확대 추진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가공육사업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공육사업 확대를 위해 육류가공업체 혜성프로비젼과 유통업체 크리스탈팜스를 인수했다. 또 배양육사업 확장을 위해 엑셀세라퓨틱스, 스페이스에프 등 배양육 선도업체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상홀딩스의 자회사 대상네트웍스는 동네 정육점의 고기를 개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정육 플랫폼 '고기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대체육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가공육 제품의 제조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원은 육가공사업 강화에 주력하는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축산물 가공과 유통 전문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한 다음 조직개편으로 축산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B2B는 물론 B2C 판매 경로를 모두 확보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원F&B의 돈육통조림 브랜드 '리챔'은 일본 시장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챔은 올해 연말까지 일본 현지에서 100만캔 판매와 판매액 4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250만캔 판매와 판매액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롯데푸드는 캔햄 수출에 적극 나서며 가공육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칠레, 멕시코 등에 캔햄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특히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의 발병으로 돈육 가공품 수출이 막히자 '닭고기 100% 런천미트'를 개발해 필리핀과 연간 280만캔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가공육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한국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대체육 등 차세대 제품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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