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아는 전재용씨 목사공부 반대, 전 전 대통령은 기뻐해
전재용씨 "교도소에서 갑자기 찬송가 소리 들려 결심"
[파이낸셜뉴스]
전재용씨 "교도소에서 갑자기 찬송가 소리 들려 결심"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세하면서 목사가 된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와 그의 부인 박상아씨가 출연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는 전씨의 말에 아내인 배우 박 씨는 반대했지만 아버지 전 전 대통령은 기뻐했다고 밝혔다.
오늘 24일 극동방송에 따르면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했다.
이들 부부는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전 씨는 박 씨와 함께 경기 지역의 한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박 씨는 처음 전 씨의 신학대학원 진학을 반대했다고 했다. 박 씨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며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전 씨는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전 씨는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였는데도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하셨다"고 했다.
전 씨의 아내 박상아씨는 1995년 KBS 제1회 슈퍼 탤런트 선발대회 대상을 받았다. 이후 '젊은이의 양지' 등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재용씨와 비밀리에 혼인 신고를 한 후 연예계를 은퇴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 전광판에 둘째 며느리 박상아의 이름이 빠져 있어 조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전 대통령의 빈소 앞 전광판엔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 차남 전재용씨, 3남 전재만씨, 딸 전효선 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재용 씨의 부인이자 배우 출신인 둘째 며느리 박상아와 전재만 씨의 아내인 셋째 며느리 이윤혜 씨의 이름은 빠져 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름 적는 건 유가족이 결정한 내용이라서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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