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대한민국의 출산과 남녀의 육아 현실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 23일 최 교수는 유튜브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에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은 이상한 겁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요즘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최 교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아이를 낳는 사람은 바보다. 머리가 나쁘면, 또 아이큐가 두 자리가 안 돼서 아이를 낳는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최 교수는 "지금 대한민국의 저출산 현상은 진화생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지극히 당연한 진화적 적응 현상"이라며 "주변에 먹을 것이 없고 숨을 곳이 없는데, 번식을 하는 동물은 진화과정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영국의 생물학자 윈 에드워즈 교수의 말을 빌렸다. 에드워즈 교수의 연구 결과 중 풍요로운 환경에서 서식하는 새들이 활발한 번식을 선택한다는 내용을 설명하며, 집단 수준의 번식 조절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그에 대한 반박으로 여러 학자들이 "집단이 아니라 개체 수준에서 벌어지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최 교수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내가 과연 애를 키워낼 수 있겠느냐는 문제를 한 개인의 입장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그 고민 끝에도 애를 낳는 분들은 제가 보기엔 계산이 안 되시는 분들"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어 "동시에 그분들은 애국자시다. 힘들 거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나는 아이를 낳아서 기르고 그 행복을 누려보겠다고 과감히 출산을 하시는 분들은 결국은 애국자다"라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애를 낳아서 기른다는 것은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결코 현명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상황만 좋아지면 출산을 하게 되어있다"며 "번식을 못 하게 막는 것이 무지 어려운 일이고 번식을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 교수는 "대한민국 정부가 너무 늦게 인식했다"며 "이 나라가 아이들이 크는데 너무나 행복한 나라가 되게끔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교육 제도를 포함한 사회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이 나라에 아이만 낳아놓으면 아이가 너무나 잘 크고, 우리는 부모로서 그 잘 크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가족을 이룰 수 있겠다는 그림이 그려져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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