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브어클락 캠페인 228개 등록
장애인 분야 87건·38% 차지
가장 큰 어려움 '외출' 꼽아
장애인 분야 87건·38% 차지
가장 큰 어려움 '외출' 꼽아
■코로나19로 장애인 고립… 기부 손길 절실
24일 기브어클락 컨소시엄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기브어클락에는 현재까지 총 228개의 기부 캠페인이 등록됐는데, 이 중 '장애인' 분야 캠페인이 87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장애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비영리단체들은 비대면수업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사회와 끈을 놓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소재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푸른터는 코로나19로 인해 고립된 장애인들에게 컴퓨터를 활용한 온라인 수업으로 인권교육, 성교육, 건강프로그램, 공예수업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컴퓨터 구매를 위한 300만원을 내년 1월 31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푸른터는 "컴퓨터는 장애인들이 외부여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소통의 수단"이라며 "직원의 노트북으로는 한계가 있어 장애인들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컴퓨터를 구매하려고 한다"고 기부 캠페인 사연을 설명했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학대를 받는 장애인들을 위한 도움도 절실하다. 대구광역시학대피해장애인쉼터는 인권침해 피해를 입은 장애인을 긴급분리하고 임시보호하는 곳이다. 이들을 위한 심리치료, 의료지원, 사회복귀 적응훈련 및 자립 지원 등을 하고 있다.
기브어클락에서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위해 오는 12월 31일까지 100만원을 모금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학대피해를 입은 장애인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외출을 하지 않고 전문강사가 1대 1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구광역시학대피해장애인쉼터는 "몸과 마음이 힘든 것은 물론 사회에 적응조차 어려운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키우고 정서적 회복을 돕기 위해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스스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음악으로 치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애인, 직업훈련 지원도 필요
기브어클락에는 장애인들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해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들도 여럿 등록돼 있다. 경북 포항시에 있는 선린동산은 특수학교를 졸업한 뒤 수년간 집과 보호시설만 오갈 수 밖에 없던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내년 1월 31일까지 470만원 모금을 목표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선린동산은 "사회복지사들이 발품을 팔아 바리스타 훈련에 필요한 중고 물품을 모으고, 창고에서 구한 폐가구를 조립해 훈련실을 꾸렸지만 불편함이 많다"며 "'나도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발달장애인들의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북 김제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서로돕는마을은 정신장애인 등이 지역사회에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기관이다.
지난 해부터 5명의 20~30대 정신장애인를 가진 청년들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시설 내에서 미니카페를 운영하면서 사업경영을 체험하고 있다. 또 공예품을 직접 제작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6일까지 교육용 공예품 재료와 카페 물품구입을 위해 1000만원 모급을 목표로 캠페인을 곧 오픈할 계획이다.
서로돕는마을은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과 실력을 향상하고 있으나 지원의 한계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예품 재료 확보와 보조기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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