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비판에 당 혁신기구 '정당혁신추진위원회' 구성
당 혁신 이끌 위원장에 30대 초선 장경태 청년위원장 인선
'현장 대응 부족·느린 의사결정구조' 이재명 지적 반영 관심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부터 '너무 느리다, 무겁다, 민감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이 당 혁신기구인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를 설치했다.
김상곤(2015년)·최재성(2017년)·김종민(2020년) 등 당 중진 몫이었던 혁신위원장에는 30대 초선인 장경태 청년위원장을 배치했다. 장 위원장이 당 혁신의 사령관을 맡게 된 것이다. 장 위원장의 전면 배치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조국 사태로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의 표심을 다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에서 비상설특별위원회인 혁신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당 개혁과 쇄신 논의를 주도할 위원장에는 장 위원장을 임명했다. 활동 시한은 6개월이다. 민주당 향후 운명을 좌우할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활동기간에 포함된다.
혁신위는 위원 인선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초 이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시작해 대학생위원장, 청년위원장을 거쳐서 국회의원에 당선, '민주당이 키워낸 인재(이해찬 전 대표)'라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장 위원장은 당을 이해하면서 정치 개혁에 관심이 많은 젊은 초선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다수 의원의 추천을 받아 혁신위원장에 인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7년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와 함께 혁신위 활동을 한 바 있어 소통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혁신위는 이 후보의 요청을 토대로 당 개혁과 쇄신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현장의 목소리에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의사결정구조도 느리다면서 반성과 혁신을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당 쇄신과 선대위 혁신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는 24일 당 쇄신을 촉진하겠다면서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혁신위 구성도 이 후보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혁신위는 그간 당의 방향타를 잡는 역할을 해왔다. 2015년 혁신위는 계파 갈등으로 당이 분열한 상황에서 인적 쇄신과 공천 개선을 이끌었다. 2018년 혁신위는 시스템 정당, 플랫폼 정당을 구축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혁신위는 '스마트하고 유능한 백년민주당'을 목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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