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일 사과에 '사죄의 절'로 자세 낮춰
당에는 "입법 속도전" 주문, 의원에게 쓴소리
당에는 "입법 속도전" 주문, 의원에게 쓴소리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삐걱대는 와중에 '반성하는 민주당' 컨셉트로 바짝 자세를 낮춰 민심 얻기에 나선 것이다.
동시에 당을 향해선 주요 민생입법 속도전을 주문하는 한편 주요 당직에 측근을 기용하면서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李후보, 반성·반성·또 반성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18일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진을 전격 철회한 후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조카의 데이트폭력 범죄에 변호를 맡았던 점을 사과했다. 그는 "(당시 조카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됐다"며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 밖에 없었다"며 피해자와 유족에 사과했다.
앞서 대장동 논란과 관련해선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그동안 대장동 개발 사업을 '단군 이래 최고의 공공이익 환수사업'이라고 강조, 야당에 날을 세우면서 적극 반박하던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이 후보는 일주일 간 공개 행보에서 "저부터 돌아보겠다", "반성하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민심을 얻기 위해선 진정성있게 다가가야 한다는 이 후보 특유의 스킨십 강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엔 연일 쓴소리 주문
반면 당을 향해서는 쓴소리를 하면서 '선장'으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 후보는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국민 우선, 민생 우선"이라며 "야당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낸 것은 알지만, 국민은 그 이상을 원한다"고 입법 속도전을 주문했다. 그는 "주인(국민)이 원하면 일꾼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 받은 이 후보는 당 주요 보직과 선대위 인선을 통해서도 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임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에 모두 이 후보 측근인사인 김영진·강훈식 의원이 발탁됐다.
이와함께 이번 주 디지털 대전환 공약을 비롯해 중소기업 육성 정책 구상을 밝히면서 정책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앞으로도 주 1~2회씩 분야별 대선공약을 내놓으면서 '실용·경제대통령' 이미지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간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지역을 찾아 바닥표심을 훑을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경청하고 당을 쇄신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집약된 일정"이라며 "광주,전남지역 내 지역구를 단 한 곳도 빠짐없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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