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투입 '글로벌센터' 개소
분자진단 전문기업 바이오니아가 연구개발·생산 거점을 확대해 리보핵산간섭(RNAi) 신약개발기업으로 도약한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25일 대전 유성구에서 진행된 글로벌센터 개소식에서 "분자진단을 기반으로 신약개발에 나서 오는 2030년 글로벌 헬스케어 종합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센터는 기존 생산시설 인근에 부지를 확보해 새로 지은 생산·연구개발 시설이다. 총 7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생산 설비 확충으로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면 매출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바이오니아의 분자진단 부문 매출은 1600억원 수준이다. 생산설비가 4.5배 수준으로 증가할 경우 산술적 매출액은 7000억원을 넘는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분자진단 차세대 제품을 만드는 글로벌센터는 코로나19는 물론 B형간염 C형간염, 성병, 에이즈, 호흡기 병원체 등 진단키트를 공급해 연간 매출 1조 이상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공장으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분자진단 매출을 통해 창출한 자금력은 분자진단 시스템 사업 강화에 재투자될뿐아니라 RNAi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RNAi 치료제는 개발에 성공하면 중증 만성 질환, 희귀질환 등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 물질로 쓰일 수 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 2001년부터 RNAi의 합성법, 고효율 전달법들을 연구했고 RNAi 치료제 플랫폼 SAMiRNA을 개발했다. SAMiRNA는 선천면역 부작용이나 독성 없이 RNA 물질을 인체 타깃 세포에 전달할 수 있다. 또 플랫폼 형식을 통해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고 다양한 의약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
바이오니아는 이번 글로벌센터 개소를 통해 원자재, 시약, 장비 등 원부자재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RNAi 치료제 플랫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달 만에 신약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는 공정 과정을 갖춰 3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RNAi 신약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아 향후 수백조원 대의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 뿐만 아니라 치매치료제 등 각종 의약품을 개발해 과거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꺾고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가 된 것처럼,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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