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정기 임원인사
부회장 승진… 구 회장이 부장때 시너지팀에서 손발 맞춘 경험
전자 사장에 조주완 CSO 선임 LG엔솔 CRO엔 이방수 사장
신임 상무 절반 40대 ‘젊은 피’
부회장 승진… 구 회장이 부장때 시너지팀에서 손발 맞춘 경험
전자 사장에 조주완 CSO 선임 LG엔솔 CRO엔 이방수 사장
신임 상무 절반 40대 ‘젊은 피’
LG그룹이 25일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은 '안정 속 쇄신'이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구광모호(號)' 2기의 사령탑을 맡는다. LG전자 신임 사장은 조주완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선임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대부분 유임하면서도 컨트롤타워인 ㈜LG와 핵심 계열사 LG전자 수장에 사업 체질 개선과 신사업 발굴에 높은 평가를 받은 내부인사를 앉히는 '투트랙 전략'을 썼다. 미래 사업 발굴을 전담한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신임 상무 절반 이상을 40대 '젊은 피'로 전진 배치하며 미래 먹거리 육성에 대한 의지를 더 강하게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은 이날 지주사 ㈜LG를 비롯한 LG그룹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권 부회장은 ㈜LG 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다. LG의 대표이사는 그룹 COO를 겸하면서 구광모 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는 최고위급 자리다.
지난 1987년 금성사로 입사해 권 부회장은 2007년 신설부서인 모니터사업부를 이끌어 LG전자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놨으며, 2014년 TV사업을 책임지는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성공시켰다. 2019년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적자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는 과감한 군살 빼기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구 회장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권 부회장이 2014년 지주사인 LG에서 시너지팀장으로 일할때 구 회장은 시너지팀의 부장이었다.
㈜LG는 COO 산하에 미래신규 사업 발굴과 투자 등을 담당할 경영전략부문과 지주회사 운영 전반 및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역할을 수행할 경영지원부문을 신설했다.
LG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역대 최대인 132명의 신임 상무를 배출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82명(62%)이 40대다. 상무층을 두텁게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CEO 후보 풀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고 LG는 설명했다.
공석이 된 LG전자 신임 사장은 조주완 CSO가 선임됐다. 조 부사장은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맡다가 지난해 신설된 CSO로 옮겨 전략 기획 및 미래 먹거리 개발 등을 담당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H&A) 사업본부 산하에 냉장고사업담당을 신설해 생활가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는 김명규 모바일 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소형(모바일)·중형(IT)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 사업부장을 맡아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한다. LG이노텍은 문혁수 광학솔루션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겸 경영지원센터장에 현 ㈜LG CSR팀장 이방수 사장을 선임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현 배터리연구소를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으로 승격했다. LG화학은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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