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중범죄' 발언에 피해자 유족 울분
"한 가정 망가뜨린 살인 범죄 데이트폭력이라니"
이재명 "사건 감추려는 의도 없었다, 죄송하다"
"한 가정 망가뜨린 살인 범죄 데이트폭력이라니"
이재명 "사건 감추려는 의도 없었다, 죄송하다"
피해자 유족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데이트폭력' 표현을 지적,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가 즉각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진화에 주력했지만, 논란 파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피해자 가족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면서 "(데이트폭력이란)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으신 점에 죄송하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나,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을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과거 조카의 '데이트폭력' 사건을 변호했던 일에 대해 "제 일가 중 한 명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가족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당시 이 후보는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은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 사건으로 언급한 것에 울분을 토로했다.
피해자 부친은 언론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사건은 이 후보 조카가 2006년 헤어진 여자친구인 피해자와 모친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피해자 부친은 칼을 피하려고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을 맡아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주장했지만,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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