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친문 핵심 윤건영, 이낙연계 오영훈 의원이 전진 배치됐다.
선대위 대수술에 들어간 여당이 친문 핵심 초재선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통합과 혁신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여권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7일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재명 후보는 송영길 대표와 상의해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 정무실장에 윤건영 의원을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낙연 대표 경선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오영훈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을 임명한 건 원팀선대위 정신에 따라 통합을 가속화하기 위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비서실장에 임명된 오영훈 의원은 원내부대표, 대변인과 정책위 부의장 등을 역임한 재선 의원이다. 이번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 이낙연계로 분류된다.
초선 윤건영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을 지낸 '문재인의 복심'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한반도와 외교 문제에 빠삭하다.
이번 인선은 고 대변인이 밝힌대로 여권 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다.
친문 세력과 이재명 후보측이 동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문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측 핵심 인사를 최일선에 내세웠다.
고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영훈 의원이 비서실장을 한다고 하니까 이낙연 전 대표가 오찬을 하며 적극 도우라고 했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친문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다.
현재 이재명 후보-송영길 대표가 문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지만, 당청관계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고 대변인은 윤건영 의원 인선에 대해 "아무래도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으니 가교역할도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에도 30%대 이상의 국정운영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섣불리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하다간 집토끼마저 이탈할 것이란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초, 재선 의원이란 점도 눈에 띈다. 민주당은 3~4선 의원들은 현장으로, 재선 의원들은 전진에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경험과 참신함을 두루 갖춘 재선 의원을 내세워 기민하고 슬림(slim)한 선대위로 탈바꿈 중이다.
이재명 후보는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대전환 선대위를 갖고 2030 청년과 지역 리더를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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