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홍콩, 벨기에에 이어 27일(이하 현지시간)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에서도 오미크론변이 확진자가 나타났다.
모두 남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한 이들이다.
영국은 마스크 착용 규정을 강화했고, 입국규제 대상국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부 10개국으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기존 델타변이보다도 더 감염력이 높고, 백신에 대해서도 더 높은 내성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각국의 방역규제 강화와 봉쇄 기간 연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지 약 2년째에 접어들면서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만명을 웃돈 가운데 각국은 오미크론변이 우려로 바싹 긴장하고 있다.
■ 전세계에 감염확산 씨앗 뿌려져
AP에 따르면 전세계 각국이 지난 이틀간 오미크론변이 확산을 우려해 남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한 입국금지, 또는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이란 등이 규제에 나섰고, 관광으로 먹고 사는 태국도 이에 동참했다.
오미크론에 대해 확실히 알기 전까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무시한 이같은 대응이 그러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항공편 입국이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곳곳에 이미 감염 확산의 씨앗이 뿌려졌기 때문이다.
■ 이탈리아, 모잠비크 출장 남성 가족 5명 확진
27일 독일에서 확진자가 나온데 이어 영국에서도 확진사례 2건이 보고됐고, 뒤이어 이탈리아에서도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모잠비크에 출장을 갔다 11일 로마에 돌아온 뒤 나폴리 인근의 자택으로 귀가한 이탈리아인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과 취학자녀 2명을 포함한 일가족 5명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이탈리아 라프레세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나폴리 인근 카세르타에 격리돼 있으며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이미 백신을 2차례 접종해 완전접종한 상태였다고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은 밝혔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전국에 바이러스 추적을 강화하고, 오미크론 변이 추적을 위한 유전자배열 검사도 강화토록 했다.
■ 독, 남아공 여행자 2명 확진
독일 뮌헨의 막스폰페텐코퍼연구소는 남아공에서 지난 24일 돌아온 여행자 2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올리퍼 케플러 소장은 유전자 배열검사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면서도 "의심할 바 없이 이 변이가 틀림없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에서는 26일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남아공발 KLM 항공 소속 2개 항공편 탑승객 600명 가운데 6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오미크론변이 감염자일 것으로 우려됐다.
네덜란드 공중보건원은 27일 성명에서 추가 유전자배열 분석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 검사가 끝나면 오미크론 감염여부가 확실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28일 나올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말라위에서 귀국한 여행객 한 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아공을 다녀온 여행객 800명에 대해서도 추적검사를 진행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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