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내손안의 금융비서' 마이데이터 은행 경쟁 점화…12월 시범 서비스

뉴스1

입력 2021.11.29 06:15

수정 2021.11.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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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오는 12월1일부터 '내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시범 서비스가 시행된다. 내년 1월1일 정식 시행에 앞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한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개시된다. 향후 은행의 경쟁력을 가르면서 기존의 금융권 판도를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경쟁의 장이 마련되기에 은행마다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은행권은 시범 서비스 시행에 맞춰 여타 업종보다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존 금융회사나 빅테크 기업, 관공서, 병원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추천·개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은행 입장에선 기회이자 위기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등 새로운 먹거리가 생겼지만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Big Tech)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IBK기업·광주·전북·대구은행 등 총 10곳의 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았다.
금융보안원의 기능적합성 심사를 마친 은행들은 현재 비공개로 베타 테스트 등을 진행하는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관건은 차별화 여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내놓을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대부분이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쟁은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자산과 지출내역을 분석해 고객이 관심있는 목표를 먼저 제안하고 실제 저축과 투자와 연계한 ‘맞춤형 목표 관리 서비스’와 시세와 고객의 자산 정보를 활용해 집과 차를 마련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부동산자동차 관리 서비스, 외부 제휴를 통한 현물자산 시세를 제공하는 마이금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고객이 보유한 자산의 현재 위치와 자산 관리를 잘 하는 사람들과의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제공해주는 금융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은행, 증권, 보험, 연금, 부동산, 건강 등 여러 기관에 흩어진 모든 자산을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쏠(SOL)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자산 관리 서비스인 ‘마이 자산’을 고도화해 12월 1일부터 ‘머니버스’로 개편한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가 이행되면 다양한 기관의 개인정보를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새롭게 개편하는 ‘머니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준비하는 대표 브랜드인 ‘하나 합’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뛰어든다. 은행, 증권, 카드 등에 흩어진 고객의 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최적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자산관리와 외환 투자 전문 노하우도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내자산 연구소 서비스도 확대 시행한다. 특히 하나은행은 외환에 특화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개인의 신용과 자산 상태를 통합·분석,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맞춰 유통, 통신 등 협력사 앱에서도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화이트 라벨링 서비스도 준비했다. 잠재적인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은행, 카드, 증권, 보험뿐 아니라 P2P, 대부업 등 전 업권의 데이터 조회도 할 수 있고 고연령층과 스마트폰이 없는 고객을 위한 인터넷뱅킹 마이데이터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자산관리, 절세, 연체 방지, 숨은 혜택 찾기 등의 서비스로 구성했다.
NH자산+를 통해 전 금융사의 거래정보를 활용해 자산과 소비 현황을 한 번에 조회·관리하는 서비스를 필두로 절세팁 제언 서비스인 연말정산 컨설팅을 마련했다. 또 결제 부족액을 예측하고 잔액 충전을 도와주는 금융 플래너, 범칙금·과태료·미납통행료 납부, 중고차 판매가 모두 가능한 내차 관리 서비스, 가족 구성원 특성에 맞는 지원금을 추천하고 상품 가입도 연계해주는 맞춤정부 혜택도 준비했다.
농협은행은 행정정보, 의료정보, 통신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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