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시작은 훔퍼딩크의 '헨젤과 그레텔' 서곡이 연다. 이 곡은 작곡가가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에 수록된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 곡이다. 동화 속 같은 화려한 색채감과 정교한 대위법들이 바그너의 '늬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어' 전주곡에 비교할만하다고 평가받는 곡이기도 하다.
길트버그가 협연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편성과 주제의 도입과 전개 등에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떠올리게 한다. 그가 작곡한 다섯 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 전통에서 개성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악장에서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멜로디로 시작했다가 2악장에서는 다시 느린 아다지오 악장으로 변한다. 2악장에서의 피아노 독주는 굉장히 즉흥적이다. 3악장에서는 베토벤의 발랄한 음악적 농담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은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1번 '겨울날의 백일몽'이 연주된다. 이 곡은 평소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곡이다. 청년 차이콥스키의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곡으로 전통적 4악장 형식의 곡이지만 교향시적 성격을 띤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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