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이달 ‘톱픽’ 테슬라
리비안·루시드까지 1조 순매수
중학개미는 배터리·부품주 올인
홍콩 글로벌X ETF 596억 담아
리비안·루시드까지 1조 순매수
중학개미는 배터리·부품주 올인
홍콩 글로벌X ETF 596억 담아
■서학개미, 테슬라·리비안·루시드 '1조원' 샀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이날 기준 11월에만 테슬라 주식을 총 6억7525만달러(약 80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남은 이틀간 큰 이변이 없는 한 테슬라는 해외기업 중 11월 국내투자자 순매수 규모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때 국내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았던 테슬라가 다시 순매수 1위로 치고 올라온 건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앞서 테슬라 투자자들은 지난 7~10월엔 4개월 연속 월간 기준 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서학개미들의 관심은 리비안, 루시드 등 신생 전기차(EV) 기업으로도 몰리고 있다. 11월 리비안과 루시드 순매수액은 각각 2억5896만달러(약 3090억원), 1억4848만달러(약 1770억원)에 이른다. 전체 해외주식 중 리비안은 상위 3위, 루시드는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리비안은 이달 10일(현지시간)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12거래일 만에 3000억원이 넘는 국내 자금을 끌어 모았다. 앞서 리비안은 기업공개(IPO)에서만 올해 미국증시 최대 규모인 120억달러(약 14조원)를 조달한 바 있다.
전기차 테마주를 향한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최근 주가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주당 1229.91달러까지 치솟았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 1081.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월 대비 2.88% 떨어졌다.
상장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초가 대비 61% 넘는 증가세를 보였던 리비안 주가는 이후 이틀에 걸쳐 매일 15%씩 폭락하는 등 상장 초 급격한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리비안 주가는 최근 2거래일 동안에도 연속으로 총 6.44% 떨어져 112.13달러에 마감됐다.
아직까지 흑자를 낸 적이 없는 리비안은 최근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와의 전기차 공동개발 협력도 무산되면서 '거품'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루시드 역시 지난 3·4분기 약 5억2400만달러(약 62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신생 전기차기업들이 양산체제로의 전환에서 고배를 마셨던 만큼 리비안이 앞으로 생산능력을 어떻게 확장하고 가동률을 높여나갈 것인지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중국 이차전지주에도 탑승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를 제외하곤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할 만한 전기차주가 뚜렷하지 않은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증시에서는 전해액 제조사, 전기차 부품사 등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글로벌X 차이나 전기차&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US달러)'엔 이달 4995만달러(약 596억원)어치의 자금이 모였다. 미국 주식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11월 홍콩증시 순매수 상위 2~50위 종목 투자액을 모두 합친 액수(약 5054만달러)와 맞먹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계열사 글로벌X가 출시한 해당 ETF는 대표적으로 중국 이차전지 제조기업인 이브에너지와 닝더스다이, 비야디를 각각 약 9%씩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다. 지난 26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89.9%다.
중국주식 투자자들은 중국 배터리 전해액 분야 1위 기업인 천사첨단신소재(天賜材料)를 11월 한 달간 845만달러(약 101억원)어치 사들인 가운데 중국주식 순매수 규모 1~15위 중 핑안보험을 제외한 14개 종목은 모두 이차전지 및 전기차 부품주가 휩쓸었다.
중국 최대 리튬 기업 강봉리튬(강서강봉이업·275만달러), 중국 전기차 배터리 대장주 닝더스다이(CATL·222만달러), 이브에너지(202만달러) 등 순이다. 폴리실리콘주 통위, 폐배터리주 거린메이 등 상위권 구성 업종이 다양했던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신흥국전략 연구원은 "2022년 중국 정부의 정책 빌드업과 생산·투자 사이클은 에너지 전환 및 신재생 분야 고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전기차 전방산업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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