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투자수익 '양수겸장'
SK스퀘어, 코빗에 900억 투자
블록체인게임 키우는 위메이드
빗썸 지분 확보 2대주주 올라서
업비트, 엔터업체와 교류 활발
SK스퀘어, 코빗에 900억 투자
블록체인게임 키우는 위메이드
빗썸 지분 확보 2대주주 올라서
업비트, 엔터업체와 교류 활발
■SK스퀘어 코빗 2대주주… "메타버스·NFT 등 시너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SK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부터 9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SK스퀘어가 NXC에 이어 코빗의 2대 주주가 됐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분율은 35%다. 코빗은 2013년 7월 출범한 국내 첫 가상자산 거래소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과 함께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빅4' 중 하나다.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는 지난 2017년 9월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지분율 65.19%)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사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ICT 넥스트 플랫폼(Next Platform)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의 밑바탕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혁신을 이끌 차세대 플랫폼이라고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코빗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와 탈중앙 신원인증(DID)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안이다.
양사는 메타버스·NFT 등 신규 서비스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코빗은 가상자산 업계 최초로 사용자가 플레이하면서 리워드를 얻을 수 있는 P2E(Play to Earn) 모델을 도입한 메타버스 기반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타운'을 선보인 바 있다. 코빗은 향후 SK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ifland)를 포함해 SK스퀘어가 보유한 플랫폼·콘텐츠 관련 자회사들이 선보일 서비스와 코빗타운 간의 시너지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빗썸-위메이드·코인원-게임빌 '짝짓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게임업체 위메이드와 손잡았다. 위메이드는 지난 7월 빗썸의 주요주주인 비덴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비덴트는 2002년 3월 설립된 방송용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9년 빗썸코리아 지분 74.10%를 소유한 빗썸홀딩스의 지분을 인수, 현재 34.22%의 단일 최대주주다. 빗썸코리아 지분도 10.28% 직접 소유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당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국경이 없는 글로벌 사업으로 중장기적으로 더 큰 사업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상자산 가치 상승으로 인한 재무적 효과만이 아니라 앞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은 더욱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최근에는 내년까지 100개의 게임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인원은 게임빌과 손잡았다. 지난 3월 게임빌과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 게임빌이 300억원 규모의 코인원 구주 13%를 인수했다. 코인원은 게임빌과 함께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거래소의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게임빌은 사업지주회사로서 컴투스 및 계열회사를 포함한 전사적인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다.
■업비트-하이브·JYP엔터 등 협력…"NFT 공략"
업비트는 엔터업체들과 활발한 지분 교류를 단행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최근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에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 투자로 두나무의 주식 2.48%를 취득한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올 초 두나무 지분 6.14%(206만9450주)를 583억원에 매입해, 9개월여 만에 지분가치를 1조 1105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시장의 화제를 낳기도 했다. 업비트의 기업 가치가 급등한 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대기업들이 신사업으로 급성장하는 가상자산 분야에 투자하고 싶어도 정부 눈치를 보느라 주저하고 있었는데, 정부의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 적용 이후 신사업과 투자수익 목적으로 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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