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SK케미칼, AI 신약개발 인프라 강화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1.29 09:00

수정 2021.11.29 18:03

심플렉스와 연구개발 계약 체결
AI플랫폼 단계서 후보물질 도출
스타트업과 '개방형 혁신' 활발
신약 연구 개발 효율성 제고 기대
지난 22일 서울 문정동 심플렉스 본사에서 진행된 SK케미칼과 심플렉스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식에서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오른쪽)과 심플렉스 조성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지난 22일 서울 문정동 심플렉스 본사에서 진행된 SK케미칼과 심플렉스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식에서 김정훈 SK케미칼 연구개발센터장(오른쪽)과 심플렉스 조성진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케미칼 제공
SK케미칼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AI 신약 개발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스타트업과 손잡고 AI로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AI로 신약개발 가속화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AI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심플렉스와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SK케미칼은 2019년 스탠다임과 공동 연구를 시작으로 디어젠, 닥터노아 등 다수의 AI 관련 기업과 협력을 통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심플렉스와 협력은 기대감이 높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심플렉스는 임직원 모두 의약품 연구개발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춰 AI가 탐색한 신약 후보물질을 빠르게 평가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별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또 자체 기술 플랫폼 'CEEK-CURE'는 신약 탐색의 결과 뿐 아니라 도출 과정까지 저장, 설명해 이를 추적, 수정, 보완해 빠르게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수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양사는 특정 적응증 및 타겟 단백질에 대한 새로운 구조의 약물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심플렉스가 CEEK-CURE를 사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 SK케미칼이 이를 검증하고 임상 등 상용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양사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판권 등 라이선스는 SK케미칼이 갖는다

조성진 심플렉스 대표이사는 "다수의 신약 개발을 성공시킨 바 있는 SK케미칼과의 협업은 오랜 기간 동안 심플렉스가 개발해 온 플랫폼의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라며 "신약 연구 개발 프로젝트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상용화와 이어질 수 있도록 AI 플랫폼 단계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기대고조

심플렉스와 계약에 따라 SK케미칼의 AI 기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SK케미칼은 AI기반 신약 개발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2019년 오픈 연구개발 태스크포스(R&D TF)를 발족시켰고 같은해 7월 스탠다임과 제휴를 맺어 발빠르게 AI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올 초에는 스탠다임 프로젝트를 통해 도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물질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7월에는 스탠다임의 신약 재창출 플랫폼인 스탠다임 인사이트를 통해 발굴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공동 임상시험을 진행키로 했다. 디어젠, 닥터노아바이오텍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SK케미칼은 AI를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해 지속적으로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전략이다.
SK케미칼 김정훈 연구개발센터장은 "수년 간 진행한 AI 프로젝트에서 가시적 결과를 나타냄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플랫폼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심플렉스의 경우 AI플랫폼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까지 상세히 확인이 가능하다. 신약개발 전문 인력을 다수 보유해 한층 빠르고 효율적인 신약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SK케미칼은 AI기반 업체 외에도 J2H바이오텍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약 개발 공동 연구를 진행중이며, 해외 바이오 펀드 투자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R&D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