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상의 소중함이 크게 다가왔던 2021년, 음악의 새로운 발견(music+discovery)이라는 뜻을 담아 공연 명을 '뮤직커버리 2021'로 짓고 우리 음악과 함께 올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공연을 기획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일상, 대립, 공존, 가족, 희망의 다섯 가지 단상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 영상이 함께 하며 방송작가 황선미가 스토리 구성을, 성우 김상현이 내레이션을 각각 맡는다. 또한 이번 음악회에서는 총 다섯 곡이 연주되며 이 중 두 곡은 위촉 초연곡이다.
성우의 내레이션과 함께 2021년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공연의 막이 오르고 첫 번째 '일상' 테마가 시작되면 팬데믹의 일상을 견디고 이겨낸 모두를 위로하는 이정호 작곡의 '밀양아리랑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적월(赤月)'이 연주된다.
두 번째 '대립' 테마의 연주곡은 작곡가 이경은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거문고 협주곡 '콘트라스트(대비)'다.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해야 했던 갈등과 불안의 기록을 담은 곡으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거문고 수석 김선효가 협연한다.
세 번째 '공존' 테마에서는 작곡가 안현정에게 위촉한 초연 작품 '대금 협주곡-대금 폴로네이즈를 위한 '어 뷰티풀 라이프''가 연주된다. 앞서 연주된 잃어버린 일상, 갈등과 대립의 순간들에서 분위기를 전환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을 추구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희망의 움직임을 담은 작품으로 용인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대금 수석 정소희가 협연한다.
네 번째 '가족' 테마에서 연주되는 작곡가 조원행의 '25현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비歌(비가·Rain song)'는 2013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작품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상 속, 우산과 같이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 가족의 의미를 담아 이번 무대에서 개작해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남대학교 국악과 교수이자 전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곽재영이 협연한다. 특히 '가족' 테마를 위해 가족의 에피소드를 담은 사진 공모가 세종문화회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12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선정된 작품들은 공연 영상에 활용된다.
마지막 '희망' 테마에서는 김성국 작곡의 '국악관현악을 위한-춤추는 바다'가 연주된다. 부산 기장 오구굿 음악을 소재로 새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만든 곡으로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를 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 박상현은 "지속되는 힘든 상황 속에서 저마다 수많은 고민의 시간과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며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다섯 가지의 주제를 담은 연주를 통해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들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힘을 얻는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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