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1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메모리 고점론'이 불거지며 지난달 9% 이상 급락했으나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으면서 이르면 2·4분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11월 30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71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의 가격은 지난달 9.51% 하락한 바 있다. 8GB DDR4 모듈 가격도 31.7달러로 보합을 나타냈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고객사와 분기 단위(3개월) 대규모로 거래할 때 쓰이는 가격이다.
D램익스체인지의 모기업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4분기 노트북 판매량이 3·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돼 PC제조사들의 D램 재고가 11주~13주에서 9주~11주로 줄었다. 제조사들이 재고를 늘릴 가능성도 있다"며 가격 안정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내년 1·4분기까지는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4분기는 D램 시장의 공급 과잉과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올해 4·4분기 대비 약 10% 정도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D램 가격은 내년 1·4분기 바닥을 치고, 이르면 2·4분기께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포스는 "인텔이 내년 2·4분기 사파이어 래피즈 중앙처리장치(CPU) 생산량을 늘림에 따라 차세대 D램인 DDR5의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D램 가격 하락 사이클이 이전보다는 짧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11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의 평균 고정거래가격 또한 지난달과 같은 4.81달러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수요와 공급은 큰 변화가 없었다"며 "낸드 고객들이 다른 반도체 부품 부족 현상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해 낸드 구입에 제약이 생겼다. 12월에도 낸드 가격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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