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SNS인 카카오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업체다. 또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또한 국내 리딩 금융그룹이다.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들이 서울지역의 소상공인과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한때 애물단지라고 취급받던 제로페이 기반의 서울사랑상품권 사업권에 갑자기 수주경쟁이 벌어졌다. 서울지역화폐 운영사업자 공모에는 신한컨소시엄 외에도 KT, 우리은행, 비즈플레이의 컨소시엄과 국민카드, 나이스정보통신의 컨소시엄이 참여했었다. 40만여 가맹점의 데이터와 연간 1조원 이상의 상품권 운영자금을 금고에 유치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에게 무료였던 수수료가 유료화될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는 신한컨소시엄이 서울시에 추가제안으로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지원금을 제공하겠다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200억원 추가 제안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권 유통사업자가 가져가는 금액이 100억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자를 내면서까지 이 사업을 수주할 만큼 의미가 있는것일까. 현실적으로도 신용카드사가 사용하는 결제방식은 밴사 결제 통신망을 거쳐야 한다. 소비자들은 신용카드결제와 같아 편리할 수 있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서울시에서는 운영사만 바뀌었을뿐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카카오페이 측에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음에도 사업자 선정 직후부터 수수료 논란으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국감에서 수수료, 골목상권 침해 등의 논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도 가맹점 수수료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서울시 국감에서는 불가피한 수수료 책정이라든지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소상공인들을 위한 사업이라는 얘기가 들리기를 바랄뿐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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