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운동한 사람은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가 우리 사회의 암묵적 룰이다. 그러나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와 유명해진 헬스 트레이너 황철순씨가 길거리에서 남성들을 때린 사실이 알려졌다. 황씨는 현재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일 JTBC 뉴스룸의 보도 등에 따르면 황철순씨는 전날(11월30일) 오전 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도로에서 휴대전화로 자신을 촬영한 20대 남성 두 명을 폭행했다. 동의 없이 자신의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상을 보면 황씨는 이들 중 한 명의 멱살을 잡으려 했고, 일행으로 보이는 여성이 소리를 쳤지만 황씨를 말리지 못했다.
이어 황씨는 자신을 말리는 다른 남성도 멱살을 잡은 뒤 얼굴을 때렸다. 폭행당한 남성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도 빼앗아 부쉈다.
사진을 찍은 남성들은 황씨의 팬이었다. 이들은 ‘나를 찍은 게 맞느냐’는 황씨의 항의에 사과를 했지만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고 황씨에 대한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출석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황씨는 피해자들에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편 과거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해 ‘징맨’으로 유명해진 황씨는 지난 2015년에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시비가 붙은 30대 남성을 때린 혐의로 이듬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2016년에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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