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사건 당시 경찰관들의 부실 대응 논란에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사퇴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1일 입장문을 통해 "논현서 부실대응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인천경찰청장 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경찰을 퇴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책무가 얼마나 무겁고 엄중한지 깊이 새겨달라"며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 보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아직 병상에 계신 피해자분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환골탈태의 자세와 특단의 각오로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위축된 공권력의 장기화로 자칫 정당하고 적극적인 법 집행까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발생한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서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의 부실한 대응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논현서 모 지구대 소속이던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는 지난달 15일 오후 5시 5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이들은 4층 주민 C씨가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도 현장을 이탈한 사실 등이 드러나 최근 해임됐다.
빌라 3층 주민인 40대 여성 D씨는 C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려 의식을 잃었고 뇌경색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을 다쳤다.
인천경찰청은 A 전 순경과 B 전 경위를 비롯해 이상길 전 논현서장과 모 지구대장 등 모두 4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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