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변이가 전세계 23개국에서 보고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또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병원 입원이 늘고 있지만 아직 오미크론이 얼마나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드로스 아두하눔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테드로스 총장은 "최소 23개국에서 지금까지 오미크론 사례가 보고됐다"면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HO는 이 전개 과정을 극도로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고, 모든 나라들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놀랄 일은 아니다. 바이러스는 원래 이렇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남아공에서 WHO에 첫 오미크론 사례가 보고된 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하도록 도와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30개가 넘는 돌연변이가 일어난 변종이다. 일부 돌연변이는 항체 보호력을 약화시키고 전염을 높이는 것으로 WHO는 파악하고 있다.
아직은 그렇지만 오미크론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
테드로스는 오미크론의 감염력, 증상 심각성, 코로나19 검사 효과 등에 관해 모르는 것이 많다면서 WHO 자문그룹이 지난 수일간 그동안의 데이터를 평가하는 등 오미크론에 관한 연구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직은 델타변이가 전세계 코로나19 감염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델타변이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들이 오미크론을 막는데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는 따라서 "델타변이 감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는 국가와 개인은 오미크론 역시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낮은 백신접종과 검사가 "돌연변이를 배양하고 증폭하는 조리법"이라면서 백신접종을 비롯해 방역조처들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신 테드로스는 전면적인 여행금지는 오미크론 전염을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각국의 국경 봉쇄를 비판했다.
그는 특히 보츠와나, 남아공이 올바른 일을 한데 따른 보상이 아닌 대가를 치르고 있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같은 국경 봉쇄로 감염 사례를 보고한 나라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하면 나중에 다른 돌연변이가 나와도 이를 보고하지 않는 경우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테드로스는 각국에 합리적으로 위험에 대처할 것을 촉구하고 여행 전 검사, 도착 후 검사, 격리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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