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손실 규모만 1800조원을 훌쩍 넘긴 전세계 관광업계 타격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미크론 공포가 회복세를 기대했던 전세계 관광사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미크론 등장으로 주요 국가들이 마스크 착용, 여행 규정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 일본과 이스라엘은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지 일주일여 만에 전세계 최소 30개국에서 발견됐다.
독일호텔협회의 경제 고문인 토비아스 바네커는 "다시 거세진 감염과 규제, 오미크론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많은 취소가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항공업계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12월 여행 성수기에 회복세를 보이던 사업에 "상당한 트라우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오미크론이 처음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기 전에 추산된 올해 관광산업 손실 규모도 1조6000억달러(약 1884조원)에 이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이번주 발간한 보고서에서 세계 관광 산업이 올해부터 어느 정도 반등하긴 했지만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관광산업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 규모는 2조달러였다.
또 UNWTO는 "전세계적으로 고르지 못한 백신 접종률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이미 느리고 취약한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너브라더스스튜디오 투어를 진행하는 런던 여행사 골든투어의 경우 여름 이후 예약이 증가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12월 예약이 꽉 찼었지만 오미크론으로 예약 취소가 시작됐다. 베를린 호텔·레스토랑협회장 토마스 렝펠더는 베를린에서도 지난 2주간 대규모 취소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직원들이 새로운 폐쇄 조치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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