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역 택시 탔다" 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말까지.. 접촉자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2 15:20

수정 2021.12.02 15:26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의 한 병원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뉴스1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인천시의 한 병원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 사례인 인천의 한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뒤 전날 오미크론 감염 사실이 확인된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 부부는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씨는 A씨 부부의 확진 소식을 듣고 1차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격리 조치 없이 일상생활을 하던 B씨는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2차 검사를 받았고 결국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격리됐다.

B씨가 A씨 부부를 태운 뒤 격리 조치 없이 돌아다닌 6일 동안 그와 접촉한 사람은 가족·지인·업무 관계자 등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A씨 부부가 접촉한 사람까지 합하면 접촉자는 더 늘어난다.
이 가운데 B씨의 아내와 장모, 또 다른 지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B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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