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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려고 낀 콘택트렌즈, 잘못 쓰면 시력 잃을 수도 [Weekend 헬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3 04:00

수정 2021.12.03 05:23

성인 10명 중 1명 콘택트렌즈 착용
장시간 쓰면 각막에 산소공급 부족
각막 붓거나 세균 감염 위험 커져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하지 말고
렌즈 케이스도 주기적으로 교체
수영·목욕할 때도 사용 피해야
편하려고 낀 콘택트렌즈, 잘못 쓰면 시력 잃을 수도 [Weekend 헬스]
대한안경사협회가 최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및 초중고생 자녀 1500명을 대상으로 안경 및 콘택트렌즈 사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콘택트렌즈 사용 비율은 10.1%에 달했다. 성인 10명 중 1명은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근시의 확산, 노인의 증가, 처방 안경보다 콘택트렌즈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콘택트렌즈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 통계에 따르면,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규모는 2019년 약 2346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년 증가 추이를 보였다. 여기에 최근 디지털기기 사용이 많은 현대에 들어 근시의 유행이 확산됨에 따라 안과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를 잘 사용한다면 생활의 편리함이 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자칫 시력을 잃거나 다칠 수도 있다. 기능·형태·재질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 만큼 제대로 알고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소프트·하드 렌즈에 최근엔 멀티포컬

시력 교정을 위해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기 전에 눈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받고 사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는 재질, 사용목적·시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재질에 따라 '하드콘택트렌즈'와 '소프트콘택트렌즈'로 나뉜다. 1880년대에 처음 등장한 콘택트렌즈는 유리로 만들어졌다. 이후 착용감이 좋고 눈에 산소공급이 더 잘 되는 재료가 개발돼 왔고, 현재 유통되는 콘택트렌즈는 RGP 재질의 렌즈(하드콘택트렌즈)와 하이드로겔 또는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의 렌즈(소프트콘택트렌즈)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콘택트렌즈는 사용목적에 따라 시력보정용, 치료용, 미용용(써클렌즈)으로 분류된다. 사용시간에 따라 활동 시간만 착용하는 매일착용렌즈와 잠자는 시간을 포함해 1일 이상 착용하는 연속착용렌즈로 분류된다.

소프트콘택트렌즈는 착용했을 때 눈 안에서 마찰이 적어 초기 착용감이 좋고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콘택트렌즈의 움직임과 이물감이 적어 스포츠, 레저 등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다만 재질이 부드러워 찢어지기 쉽고, 산소투과율이 낮은 제품은 장기간 착용 시 충혈·각막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콘택트렌즈 자체의 수분 흡수 특성으로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드콘택트렌즈는 소프트콘택트렌즈 대비 높은 이물감으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나 적응 이후에는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소프트콘택트렌즈보다 일반적으로 눈물 순환, 산소공급이 좋아 각막이나 결막의 병증 발생 가능성이 작다. 다만 운동 시에 콘택트렌즈의 이탈이나 분실의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멀티포컬 콘택트렌즈도 시장에 출시됐다. 멀티포컬 콘택트렌즈는 근거리, 중간 거리 및 원거리 도수가 포함된 콘택트렌즈로 노안 교정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표준 착용 시간 지키고 착용전 손 씻어야

콘택트렌즈를 건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구입 전 안과에서 의사 등 전문가와 눈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검사받고 착용목적·착용시간·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사용 중에는 콘택트렌즈 전용 세척액으로 깨끗하게 세척·관리하고, 일회용 제품은 재사용하지 않는다.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부족해 각막이 붓는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세균에 감염되고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소프트콘택트렌즈의 일일 8시간 권장 착용시간은 8시간이다. 이를 초과하여 착용할 경우 렌즈에 단백질 등의 이물질이 끼어 눈물층이 불안정해지고, 이로 인해 렌즈의 착용감에도 변화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때는 먼저 손을 깨끗이 닦고 사용하고, 다른 사람이 착용했던 렌즈를 사용하면 오염으로 인한 세균 감염으로 여러 눈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절대 돌려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영이나 목욕 시 착용도 미생물에 의한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균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므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지연 안경사(태영프라자안경원)는 "콘택트렌즈를 올바른 사용법에 따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눈 건강과 시력 유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용 및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렌즈 착용 시 하루 권장 착용 시간과 교체 주기를 준수해야 하고, 깨끗한 손으로 착용하고 렌즈 보관 케이스 또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구매 전 안경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눈과 사용 환경에 맞는 콘택트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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