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는 이날 아버지인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훈장을 수여받은 것으로 성년식을 시작했다. 이어 왕실 관계자와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의 축하를 받았다.
아이코는 이번 성년식에 고모로 부터 빌린 티아라를 착용해 주목을 받았다. 일본에선 왕실 여성이 공무에 나설 때 반드시 긴 드레스 차림에 티아라를 써야 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때문에 성년식을 맞아 티아라를 제작하는데 비용만 2000만~3000만엔(약 3억원)에 달한다. 최근 결혼해 평민이 된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공주의 티아라는 와코사가 2856만엔(약 2억9800만원)에 제작했고 그의 동생인 가코 공주의 티아라는 미키모토사가 2793만엔(약 2억9100만원)에 만들었다.
아이코는 코로나19로 일본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데 세금을 들여 티아라를 만들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번 성인식에서 평민이 된 고모인 구로다 사야카의 티아라를 빌려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주간지에선 "공주인 아이코는 티아라를 빌려 쓰고, 일반인 마코는 초호화 맨션에 산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국민 반대에도 결혼한 마코와 비교하며 아이코를 극찬했다.
현재 일본 왕실 전범은 아버지가 일왕의 피를 이어받은 남성만 왕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선 여성 혹은 모계 일왕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9년 9월 NHK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여성 일왕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74%, "모계 일왕을 지지한다"는 답변도 71%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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