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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리카에 새 군사 기지 추진...대서양 첫 진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6 10:51

수정 2021.12.06 10:51

지난 2017년 6월 11일 중국 광둥성 잔장항에서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 기지 건설을 위해 출발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함선에 수병들이 도열한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 2017년 6월 11일 중국 광둥성 잔장항에서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해군 기지 건설을 위해 출발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함선에 수병들이 도열한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7년부터 해외에 군사 기지를 건설해 온 중국이 이번에는 대서양 연안에 새 기지를 세울 전망이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서해안뿐만 아니라 동해안 건너편에도 군사 기지를 갖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적도 기니는 아프리카 서해안에 접한 대서양 연안 국가로 카메룬과 가봉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적도 기니는 1968년 스페인에게서 독립했으며 인구가 약 140만명 수준이다.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기밀문서에서 중국의 새 기지 건설 계획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중국 함선들이 새 기지에서 재장전과 수리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중국이 기지 건설 장소로 점찍은 곳은 적도 기니의 바타로 알려졌다. 바타는 기니만에 있는 항구도시로 심해항인 동시에 군사시설이 들어가기 적합하며, 고속도로를 통해 가봉 등 중앙아프리카 내륙 곳곳을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계획으로 사회기반시설을 지어가며 인도양과 아프리카 국가들을 포섭했던 중국은 지난 2017년에 아프리카 동부 해안의 지부티에 첫 해외 기지를 건설했다. 미 정보기관은 중국이 2019년부터 적도 기니 정부와 접촉했다고 파악했다.

중국이 바타에 새 기지를 세워 대서양에 진출한다면 중국 해군이 미국의 양쪽 해안에서 도발할 수 있게 된다. WSJ는 미 정부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고위급 관리를 파견해 현지 정부를 말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0월 존 파이너 국가안보보좌관을 적도기니에 파견해 미국의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적도기니는 테오도로 오비아 응게마 음마소고 대통령과 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테오도린 응게마 망게 부통령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
이들 부자는 친중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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