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패널값 반등 기대감… 디스플레이주 연일 ‘활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7 17:52

수정 2021.12.07 17:52

LG디스플레이 3거래일째 상승
LX세미콘 이틀 연속 신고가 경신
내년 LCD·OLED 패널 공급 확대
TV용 LCD 가격 하락세 소폭 완화
외국인 대규모 매수세에 고공행진
패널값 반등 기대감… 디스플레이주 연일 ‘활짝’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업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량 확대 기대감이 나오면서 최근 디스플레이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12월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도 안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7일 증시에서 디스플레이 대장주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550원(2.51%) 오른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3일과 6일에도 각각 전거래일 대비 4.02%, 6.04%씩 올라 이날까지 3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22% 넘게 급등하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던 LX세미콘 주가도 이날 전장 대비 8100원(5.85%) 추가 상승하며 이틀 연속 신고가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처음으로 주당 14만원을 넘긴 14만6500원으로 LX세미콘에는 10거래일째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주 이녹스첨단소재에도 29억원 규모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5900원(14.37%)나 급등한 4만6950원에 마감됐다. 이외 덕산네오룩스, PI첨단소재도 이날 각각 6.54%, 1.90%씩 올랐다.

이들 주가 강세는 LCD와 OLED 패널 공급량과 가격이 내년부터 확대, 반등할 수 있겠단 기대감이 나온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등은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LCD TV 패널 공급망에서 LG디스플레이와 샤프 발 조달비중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예측했다. 70%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중화권 LCD 패널 구매 의존도를 낮추면서 가격 협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2022년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LCD TV 패널 물량은 올해보다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금액 기준으로는 조(兆) 단위"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OLED TV 패널 시장도 2022년부터 공급자 중심 시장구조로 재편돼 공급부족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내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가 협상력이 한층 높아지겠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및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OLED TV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OLED 부품주도 함께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거듭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동맹설'을 부인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가속화됐던 TV용 LCD 가격 하락세도 이달 들어 소폭 완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2월 상반월 81.28cm, 106.68cm TV 패널 가격은 11월 하반월과 같은 42달러, 86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가격 하락세가 중단된 건 6개월 만이다. 위츠뷰는 매달 5일과 20일에 상반월 및 하반월 LCD 패널 가격 정보를 공개한다.

139.7~190.5cm 패널 가격의 경우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락폭은 1~2%대를 기록하며 11월 하반월 대비 축소됐다. 정보기술(IT) 패널 중 모니터의 하락폭도 마찬가지로 축소됐고 노트북 패널 가격은 2개월째 보합을 유지했다.

앞서 상반기까진 강세였던 TV 패널 가격은 지난 10월 하반월에 상반월 대비 81.28cm는 13.7%, 106.68cm는 15.2% 폭락하는 등 역대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LG디스플레이와 이녹스첨단소재 주가는 10월에 각각 1만7450원, 3만5950원까지 내려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트 수요 부진으로 TV 패널가 하락세가 지속되곤 있지만 면적 기준 패널 수요는 늘어나는 중"이라며 "내년에 새로 가동될 LCD 팹(fab)이 없어 패널 공급 면적의 증가가 제한된단 점은 패널 가격 하방 지지요인으로 작용하겠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TV 패널 월간 판가는 이제 하락 안정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최근 TV 업체들 간 판가가 충분했단 공감대가 형성되며 서서히 재고 확충을 모색하는 모습이 관찰돼 내년 1·4분기 중 하락을 멈추고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