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진주 비빔밥은 맛과 영양성이 뛰어나 조선시대에는 궁중에서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였다. 특히 조선 태종 때에는 한양의 정승들이 비빔밥을 먹기 위해 ‘1000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진주를 자주 왔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이처럼 진주 비빔밥은 향토음식으로서의 명성과 역사적인 의미, 시각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췄다.
1000년의 역사가 흐르는 강의 도시로 유명한 진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거닌 뒤 1000년의 맛과 향기를 간직한 진주 비빔밥을 먹으면 한 끼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진주비빔밥을 ‘꽃밥 또는 칠보화반(七寶花盤)’이라고 부르는 것은 황금색의 둥근 놋그릇에 여러 가지 계절 나물이 어우러져 일곱 가지 색상의 아름다운 꽃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 비빔밥은 여기에 붉은 엿고추장과 쇠고기의 우둔살 부위를 잘게 썰어 마늘, 깨소금, 참기름 등으로 버무린 육회를 반드시 얹어 먹는다.
진주 비빔밥에 사용하는 쌀밥도 특별하다. 사골이나 양지를 장시간 곤 육수에 밥을 짓기 때문이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선짓국에는 살코기 뿐 아니라 간, 선지, 허파, 천엽, 내장을 푹 곤 국물에 작고 도톰하게 썬 무와 콩나물, 대파가 들어가 입맛을 부드럽게 해줌과 동시에 특유의 얼큰한 맛을 선사한다.
진주 비빔밥 맛집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천황식당은 1915년부터 장사를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전쟁을 피해 식당 식구들이 피난을 갔다가 돌아와 보니 집은 폭격으로 무너져 있었다.
그래서 집을 새로 지은 뒤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하며 사용중에 있다. 홀에 있는 테이블은 집을 짓고 남은 나무들로 만들었기 때문에 요즘 테이블에 비해서는 크기가 조금 작다.
이후 1970~1980년대 회색페인트로 벽이나 문을 칠하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회색칠과 식당이름 때문에 일본식 집이 아니냐고 묻는 손님들도 있지만 지금 건물은 현재까지도 온돌과 아궁이가 남아있는 전통한옥이다.
또 천황식당도 예전에 진주지역에 봉황이 살았다는 전설과 하늘의 봉황이라는 의미로 지금의 ‘천황식당’으로 지어졌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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