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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에스, 간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이전 "정밀진단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10:37

수정 2021.12.09 10:58

케이피에스 CI
케이피에스 CI


[파이낸셜뉴스] 케이피에스가 리보핵산(RNA) 표적항암제 개발사 네오나와 간암 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이전(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간암 조기진단 키트를 협력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필두로 글로벌 진단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케이피에스는 이날 네오나로부터 간암 특이적 바이오마커인 'HMMR(hyaluronan-mediated motility receptor)' 'NXPH4(neurexophilin 4)' 'PITX1(paired-like homeodomain 1)' 'THBS4(thrombospondin 4)' 'UBE2T(ubiquitin-conjugating enzyme E2T)' 등 다중 마커를 활용한 간암 조기진단 사업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오나에 따르면 2개 또는 3개 마커를 다지표로 활용해 정상인(86명)과 간암환자(132명)를 대상으로 연구자임상을 진행한 결과, 민감도(환자 판단 비율)와 특이도(정상 판단 비율)가 99%에 가까운 성능을 보였다. 기존 간암 진단 단일 마커인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AFP, alpha-fetoprotein)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약 66%와 82%. 새로운 콘셉트의 다중 마커가 민감도와 특이도를 동시에 월등하게 높였다는 뜻이다.


남석우 가톨릭의대 교수가 지난해 8월 설립한 네오나는 RNA 표적 항암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마우스 모델에서 간암 크기를 감소시킨 RNA 면역항암제 연구결과를 간암 전문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에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

케이피에스와 네오나는 먼저 식약처 허가를 위해 진단키트 개발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네오나 관계자는 "현재 간암 바이오마커(AFP)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낮아 조기진단 시 정확성이 낮다"면서 "간암 고위험군 환자들에겐 신뢰도가 높은 조기진단이 절실한데 네오나의 다중 마커를 활용하면 모든 간암환자를 조기에 진단해 간암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방암 신약(너링스정)에 이어 항암 파이프라인을 구축 중인 케이피에스 바이오사업부는 진단 시장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항암 신약 개발과 함께 진단 시장에 뛰어든 만큼 다양한 바이오마커들을 확보해 사업 확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케이피에스는 지난달 경희대학교 약학대와 손잡고 순환종양세포 (circulating tumor cells, CTC) 기반 액체생검 (liquid biopsy) 진단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후 정밀진단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적극 확보 중이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암 조기진단 시장은 또 하나의 신약에 비견될 정도로 사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인 데다 향후 항암신약 개발에서도 동반진단 등을 통한 정밀의료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에 확보한 바이오마커의 글로벌 권리를 계기로 본격적인 항암 파이프라인 구축 행보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악의 암'으로 불리는 간암은 지난해 국내에서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았던 남성암(2017년 기준)이다. 통계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에만 신규 환자 수는 1만5736명을 기록했으며, B형간염 C형간염 간견병증을 포함한 간암 감시 검사를 받은 환자 수는 약 29만명에 달한다.
간암의 원인은 B형간염, C형간염이 80%를 차지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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