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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골절 부상입은 타이거 우즈, 재기 성공할까 [건강하게 골프치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17:33

수정 2021.12.09 18:16

다발성 골절 부상입은 타이거 우즈, 재기 성공할까 [건강하게 골프치기]
아버지 얼 우즈가 아들 이름을 타이거라 지을 때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호랑이와 같은 용맹하고 강한 사람으로 크란 바람이었을까? 3살 때부터 골프채를 잡고 골프 천재란 소리를 들으며 아버지의 지원과 재능 그리고 끈질긴 노력으로 US 오픈 최연소 아마추어 챔피언을 시작으로 그의 골프 역사는 시작됐고 이후 세계를 제패했다.

지금의 타이거를 이끈 강한 정신력과 승부사로서의 기질, 도전에 임하는 굳은 의지는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타이거는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한동안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지만 다시 필드에 복귀하는 것만이 자기가 살아갈 길이라고 확신한 후 그는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듯했다

그러나 엄청난 성추문과 반복되는 부상으로 무릎과 몇 번의 허리 수술로 타이거는 저무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역시 타이거 우즈였다. 견디기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 2019년 마스터즈에서 다시 우승하며 PGA 투어 82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2021년 4월 엄청난 교통사고를 내고 '이제는 정말 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우즈의 스윙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우즈의 재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병원 동료들과도 '타이거 우즈의 재기가 가능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지만 재활의학 의사로서 '예전 같지는 않아도 재기 가능에 한 표'를 던진다.

스윙 메카닉으로 본다면 좌측 하지가 다발성골절이 발생했고 신경이 손상됐다면 정상적인 스윙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우측하지의 다발성골절이 일어났고 상의 수술과 재활치료로 스윙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오른손 골퍼라면 백스윙 시에 우측발목과 무릎에 약간의 비틀림이 있지만 버틸 힘만 있으면 가능하며 임팩트와 활로스루에서는 좌측하지가 잘 버텨준다면 밸런스를 잃지 않고 스윙이 가능하다.

재활의학과 의사로서 타이거 우즈가 수술과 치료 후 재활과정이 완성돼 전성기 시절의 스윙은 아닐지라도 멋진 스윙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럽고 우울한 이때에 극적인 타이거 우즈의 출현과 경기 모습에 세계인들이 환호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경묵 중앙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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