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노벨상 21주년 기념식 참석
李 "전술핵 재배치 주장 무책임"
李 "전술핵 재배치 주장 무책임"
이재명 후보는 이날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한다"고 강조, 종전선언에 반대했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종전선언을 두고 논란이 많다. 존경하는 윤석열 후보가 와있는데 우리는 전쟁상태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국민적 합의가 없어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국민 67%가 종전선언을 지지한다.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고 전향적인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용외교와 종전선언 등 대북 정책과 대외 정책을 놓고 인식차를 드러내던 두 후보는 입장차를 보이며 외교노선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싸워서 이기는 것 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정책을 제시한 이 후보는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은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라며 "평화가 결국 싸울 필요 없는 상황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고 지금 그 결과로 한반도가 나름 안정되고 평화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 이 후보는 "안보 문제가 정쟁 대상이 되면서 정치적으로 수단이 결정되는 경우 있지만, 저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재와 협력을 적절히 배합해 쌍방이, 전세계가 모두 이익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축사 이후 윤석열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 없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자신의 외교 구상을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화했던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강화를 가장 먼저 언급한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 길을 열어놓으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역사의식으로 일본과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넘어 미래 파트너로 함께하는 화해의 외교정책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냈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대일기조에 있어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부정적인 가운데 이 후보는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얘기는 매우 무책임한 정치적 주장"이라며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북핵을 용인하는 결과가 된다. 동북아 지역에 핵군비 전쟁이 벌어질 것이기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초 전술핵 재배치에 긍정적이었으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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