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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종전선언 동참" 압박… 尹 "日관계 개선" 역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09 17:43

수정 2021.12.09 17:43

DJ 노벨상 21주년 기념식 참석
李 "전술핵 재배치 주장 무책임"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내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내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화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종전선언과 한미일 공조 강화를 놓고 대립 구도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으로 가야한다"고 강조, 종전선언에 반대했던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최근 종전선언을 두고 논란이 많다. 존경하는 윤석열 후보가 와있는데 우리는 전쟁상태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국민적 합의가 없어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국민 67%가 종전선언을 지지한다.
객관적 사실을 확인하고 전향적인 재검토를 요청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용외교와 종전선언 등 대북 정책과 대외 정책을 놓고 인식차를 드러내던 두 후보는 입장차를 보이며 외교노선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싸워서 이기는 것 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정책을 제시한 이 후보는 "가장 확실한 안보정책은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것"이라며 "평화가 결국 싸울 필요 없는 상황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고 지금 그 결과로 한반도가 나름 안정되고 평화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해야 함을 강조한 이 후보는 "안보 문제가 정쟁 대상이 되면서 정치적으로 수단이 결정되는 경우 있지만, 저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재와 협력을 적절히 배합해 쌍방이, 전세계가 모두 이익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축사 이후 윤석열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한 언급 없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자신의 외교 구상을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강화했던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 강화를 가장 먼저 언급한 윤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 길을 열어놓으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역사의식으로 일본과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넘어 미래 파트너로 함께하는 화해의 외교정책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냈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대일기조에 있어서도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부정적인 가운데 이 후보는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얘기는 매우 무책임한 정치적 주장"이라며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면 북핵을 용인하는 결과가 된다. 동북아 지역에 핵군비 전쟁이 벌어질 것이기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당초 전술핵 재배치에 긍정적이었으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입장을 바꾼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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