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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독성 말벌이 꿀벌떼 납치, 역풍 맞을 것", 민주정상회의 맹비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0 09:14

수정 2021.12.10 09:14

- 환구시보와 중국 외교부, 왕이 외교부장 나서서 미국 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관영 매체가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독성 말벌 한 마리가 꿀벌 한 무리를 납치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9일 오후 사설을 내고 “무고한 꿀벌 떼가 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쏘는 법을 가르치는 독이 있는 말벌에게 납치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매체는 또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원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 서구가 개발도상국에게 무차별적으로 요구하는 서구식 민주주의”라며 “세계는 인프라 정상회의, 교육 정상회의, 빈곤완화 정상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을 만들었다. 희극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9일~10일(현지시간) 양일간 약 110개국 정부와 시민사회, 민간분야 관계자들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동맹과 파트너의 협력을 강조하며 “외부 독재자가 세계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발언,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민주주의’ 명목으로 분열·대립 획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행태는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힐 것이며, 소위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는 민주주의를 농간하고 파괴한 자들의 모습만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제14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화상 연설을 통해 “민주를 기치로 삼아 각종 소집단과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실질적으로 민주정신을 짓밟는 것이며 역사에서 역주행하는 것”이라며 “아시아 특색 민주 이념을 떨쳐 일으키자”고 제안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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