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유료 탑승객 4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을 우주로 쏘아올렸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우주인 앨런 셰퍼드의 딸인 로라 셰퍼드, 미 ABC 방송 간판 아침프로그램인 '굿모닝아메리카' 진행자 마이클 스트런, 그리고 유료 탑승객 4명이 이날 오전 지구 준궤도를 다녀오는 우주 여행을 했다.
이들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주여행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비행을 했다.
이날 발사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통한 우주여행은 마치 엘리베이터처럼 단순히 상승 뒤 다시 하강하는 간단한 것이었다. 궤도를 돌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해발 100km 상공까지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는 지구 궤도는 아니다. 지구에서 우주로 나가기 위한 끝자락 정도를 보고 오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지구 궤도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최소 시속 2만7350km(초속 7.9km)에 이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궤도속도(orbital velocity)'에 도달해야 지구 중력에 끌려 내려오지 않고 궤도 비행을 할 수 있다.
이들은 지구 상공 약 100km에 도달하기까지 10분 정도를 비행한 뒤 내려왔다.
이날 발사된 우주선은 준궤도 우주선으로 추진력이 이에 크게 못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엄청난 속도를 낸다.
뉴셰퍼드의 준궤도 비행은 음속의 약 3배로 비행한다. 시속 약 3700km 속도다.
연료 대부분을 소진할때까지 곧장 하늘로 솟구친다.
끝까지 올라갔다고 판단되면 이후 승객들이 탄 캡슐이 로켓에서 분리되고 그동안의 추진력으로 잠깐 더 오른다. 이때 승객들은 무중력 상태를 체험할 수 있다.
추진비행이 끝나면 캡슐에서 대형 낙하산들이 펼쳐져 천천히 지구로 귀환한다. 지면에 도착하기 전까지 속도는 시속 32km도 안된다.
블루오리진의 3번째 우주비행인 이번 우주여행에서 유료 탑승객들이 얼마를 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탑승권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7월 베이조스의 우주여행 당시 남는 자리를 팔기로 했을 때 가격이 간접적으로 윤곽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들은 비록 블루오리진과 계약에 따라 탑승에 관한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비밀유지서약을 했지만 탑승권 구매에 들어간 액수만큼을 자선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억만장자 기업가인 쉬프트4 최고경영자(CEO) 재러드 이사크먼은 성유다기금에 2억달러를 기부했다.
블루오리진은 탑승권 판매를 통해 모은 돈을 바탕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춘 약 91m짜리 로켓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구 궤도, 또 달 착륙까지 가능케하는 우주선 개발이 목표다.
블루오리진은 또 장기적으로는 우주식민지 개척이 목표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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