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우연히 만나거나 전해들은 외계인은, 어쩌면 심해에 살던 물고기가 아닐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심해에서 얼핏 보면 외계인으로 착각할 외형을 가진 물고기가 발견됐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몬터레이만 아쿠아리움 연구협회(MBARI)는 최근 캘리포니아 해저 600m에서 포착된 물고기 ‘통안어’(Barreleye)가 헤엄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몬터레이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에 있는 태평양의 만이다.
영상에 따르면 통안어의 생김새는 독특하다. 머리는 투명해 속이 보이며, 눈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통안어의 눈은 투명한 머리 속에 보이는 2개의 초록색 구형이다. 이 구형 아래 하얀 조직들은 작은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해 적은 양의 빛을 모아 시야를 확보한다. 또 이들은 빛을 모으기 위해 거대한 지느러미로 움직이지 않고 한 자리를 지키기도 한다.
MBARI는 원격조종 탐사선을 5600번 넘게 심해로 보내 2만7600시간 이상 비디오를 확보했지만, 통안어는 9번만 관찰할 수 있었다. 이들은 “통안어는 위쪽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특수한 조직 덕에 앞쪽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협회는 심해에서 발견한 거대한 해파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MBARI는 “우리가 발견한 이 해파리는 1m 정도의 크기였지만, 이 종(種)은 10m이상 자랄 수 있다”며 “4개의 리본 끈과 같이 생긴 입을 가졌다”고 했다. 또 “전 세계에 분포하지만, 심해에 존재해 지금까지 약 100번 정도 카메라에 촬영됐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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